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아비커스’, 국내 첫 선박 완전 자율운항 성공
2021-06-16 김승직 기자
아비커스는 경상북도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총 길이 10km의 포항운하는 수로의 평균 폭이 10m로 좁은데다 내·외항에 선박이 밀집돼 있어 복잡하고 까다로운 운항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비커스 주도로 열린 이날 시연회에는 카이스트와 한국해양대, KT 등이 참여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에서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하이나스’와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그리고 접안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자율운항을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활용해 선원 없이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돌발 상황에 선박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는 “이번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고도화와 전문성을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