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입찰, 5000억 더 쓴 중흥건설 비싼 값에 손 뗄라 전전긍긍

2021-07-02     김승직 기자
대우건설 매각 관련 재입찰이 이날 오후 실시될 전망이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금액이 5000억 원 차이나 KDB인베스트먼트가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대책을 마련한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 대우건설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에 2일 오후까지 수정된 입찰금액을 새로 제시하라고 통보했다.

대우건설 입찰에서 중흥건설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2조3000억 원가량으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1조8000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가격 차가 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모두 재입찰을 원해 KDB인베스트먼트가 이를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흥건설은 응찰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를 들며 재입찰을 원하고 있다. DS네트웍스컨소시엄은 가격조정 기회가 생기면 자신들도 매각가를 높일 수 있다는 의지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쪽의 이해만 수용할 경우 특혜시비가 일어날 수 있어 결국 재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재입찰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증금을 걸고 입찰을 진행했다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매각은 본입찰 이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00억 원 이행보증금을 걸게 되는 구조여서 입찰가격이 의미를 잃은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재입찰 시 대우건설의 최종 매각가격은 2조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