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상반기 스톡옵션 규모 2조원 육박...네이버 3년 연속 1위
2021-07-07 박인철 기자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국내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에만 1조9774억 원으로 확인됐다.
2017년과 올 상반기 스톡옵션 규모를 맞비교하면 임직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2017년 7333억 원에서 4년 새 169.7%(1조2441억 원) 늘었다. 임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이 2017년 4197억 원에서 2021년 9188억 원으로 118.9%(4991억 원), 직원 스톡옵션 부여액은 3136억 원에서 1조586억 원으로 237.6%(745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최근 5년 누적 기준으로 보면 상장사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규모는 6조1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7333억 원, 2018년 9664억 원, 2019년 1조669억 원, 2020년 1조4025억 원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5년간 총 1조2042억 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조사대상 내 유일하게 조단위 스톡옵션 규모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2019년 1646억 원에 이어 △2020년 3258억 원 △2021년 7138억 원 등의 스톡옵션을 지급,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의 스톡옵션 규모가 4886억 원으로 많았고 △셀트리온 4853억 원 △한온시스템 1397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08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신라젠 779억 원 △SK 633억 원 △NHN 558억 원 △에이비엘바이오 550억 원 등 IT, 서비스,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위에 다수 포진했다.
이와 함께 IT전기전자업종이 최근 5년 동안 6175억 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규모가 컸고, △기계·장비 3218억 원 △유통 3006억 원 △석유·화학 1997억 원 △의료·정밀기기 1601억 원 등에서 1000억 원 이상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반면 △운송 94억 원 △건설 139억 원 △종이·목재 142억 원 등은 스톡옵션 규모에서 하위업종으로 분류됐다.
스톡옵션 부여대상은 소수 ‘임원’ 중심에서 전체 직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에는 상장사의 전체 스톡옵션 부여대상 가운데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7.2%로 과반을 나타냈지만, 2019년부터는 직원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대상 중 임원 비중은 2017년 57.2%에서 △2018년 51.2% △2019년 45.9% 등으로 낮아진 이후 △2020년 47.1% △2021년 46.5% 등 최근 3년 연속 5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이 임원과 직원 간 형평성을 고려해 스톡옵션 대상을 과거 임원 중심에서 갈수록 전체 직원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상장 기업수는 116개로, 기업공개(IPO) 이전 우리사주를 배정한 곳은 69곳(59.5%)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69개 기업이 우리사주로 배정한 주식은 총 2634만4976주로, 청약 금액은 1조1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