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녹지 주거환경 갖춘 아파트단지 관심 커져
2021-08-10 김승직 기자
지난달 25일 구글이 내놓은 지역사회 이동 추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소매점 및 여가 시설 이용률이 기준값 대비 18% 감소했다. 대중교통 정거장 역시 20% 줄었다. 반면 공원은 15%, 주거지 6% 증가한 숫자를 보였다.
식당, 카페, 쇼핑센터, 놀이공원,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등의 소매점 및 여가시설과 지하철, 버스, 기차 등의 대중교통 정거장 이용은 줄어든 반면 국립공원, 공용 해수욕장, 광장과 같은 공원과 주거지의 이용은 많아진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각종 실내 시설 이용률이 감소한 만큼 공원 이용률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도 반영돼, 공원이나 숲을 주변에 둔 ‘공세권,’ ‘숲세권’ 단지의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직방이 지난 3월 자사 앱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외부구조 요인’을 조사한 결과, ‘쾌적성-공세권·숲세권(공원, 녹지 주변)’을 선택한 응답자가 31.6%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96㎡는 지난해 8월 10억39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14억4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매매가가 1년 새 4억가량 상승했다.
지난 6월 평균 82.9대 1의 청약경쟁률로 계약 3일 만에 완판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 오피스텔도 오천산 수변공원, 반석산 근린공원과 인접한 공세권 단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강그룹은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일원에 조성되는 ‘영종 듀클래스 운서역’을 분양 중이다. 영종국제도시에 들어서는 단지는 다수의 크고 작은 근린공원과 백운산을 가까이에 두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일부 상부층에서는 오션뷰 조망도 가능하며 공항철도 운서역이 도보 5분 거리인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롯데마트, 메가박스, 먹자골목 등이 모여있는 공항신도시 중심상권 내에 위치해 교통·생활 인프라까지 겸비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에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전용 49~111㎡ 총 876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로, 여의도 공원 2배 크기인 보타닉공원이 인근에 위치한 공세권 단지다.
같은 달 한화건설은 수원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 ‘한화 포레나 수원원천’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 84㎡ 이하, 157가구로 지어질 이 단지는 영흥공원을 끼고 있다. 영흥공원은 50만여㎡로 대규모 수목원과 생태숲, 1.5km에 달하는 순환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