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무기탈취범 우울증 치료 경력

2007-12-13     뉴스관리자
강화도 무기탈취 사건의 용의자 조모(35) 씨는 날씨 변화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성향을 갖고 있어 약 3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다고 군.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철주 인천경찰청장)가 13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조 씨가 1년 전 사기를 당해 사업에 망하고, 10년간 사귀어온 애인과도 헤어져 외부 접촉을 기피하는 등 사회폐쇄적 성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조 씨는 특히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곤 했는데, 사건 당일에도 비가 많이 내리자 우울한 기분으로 강화도를 배회하다 순찰하는 군인들을 보고 평소 갖고 다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수사결과 조 씨는 범행 당일인 6일 오후 5시40분께 총기를 탈취하고 나서 초지대교를 거쳐 양곡초등학교 인근까지 이동, 위장용으로 차량에 붙여 놓았던 '대리운전' 글씨를 떼낸 뒤 화성-안산 고속도로의 청북요금소를 통과해 화성 수촌리에 있는 자신의 금속디자인 작업실로 도주했다.

   조 씨는 이곳에서 타고 온 코란도승용차의 보조범퍼를 떼낸 뒤 총과 탄통을 작업실에 있는 종이상자안에 넣어두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신문지에 싸 쓰레기통에 버린 다음 화성 논바닥으로 차를 몰고 가 불태웠다.

   이어 그는 작업실로 돌아와 후배와 함께 총과 탄통을 넣어 둔 종이상자를 작업실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겨 숨긴 뒤 범행 후 4시간40분 가량이 지난 10시20분께 서울로 올라와 9일까지 자신의 월세방에서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