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영화'친구'의 실제 조폭 두목 결혼식 보초담당

2007-12-13     송숙현기자

조폭의 혈투 영화 `친구`에서 준석(유오성 분)의 모델로 유명한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40대 '왕 주먹'이 13일 부산에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경찰이 결혼식 경비를 했다. 

칠성파 행동대장으로 널리 알려진 정 모씨(43)는 이날 오후 부산의 한 호텔에서 조직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정씨의 경력은 영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라이벌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살인교사 등)로 지난95년 12월 검거돼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수감 중에 재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영화 `친구`가 흥행에 성공하자 수익금 배분을 요구하며 곽경택 감독과 영화사를 협박했다. 결국 그 혐이가 인정돼 1년형이 추가됐다. 무려11년의 옥살이후 작년 12월 25일 출소했다. 

그의  결혼식에 부산과 전국 단위 폭력조직원이 모여들자 경찰은 무려100여 명을 투입해 결혼식장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