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제품 샀다가 후회 막심 품질도 AS도 '엉망'

2007-12-17     백상진 기자

한국소비자원이나 본보 등에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구매를 했는데,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문제가 주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소비자는 “하이얼 제품을 국내에서 못팔게 해야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소비자 황 모 씨는 하이얼 42인치 LCD TV를 구입해 시청하던 중 약 1년 반이 되자 리모컨이나 수동으로 스위치를 눌러도 켜지지를 않았다.

지난 11월 3일 A/S센터에 수리 신고를 했는데, 부속품이 없어 2주 후에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3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하니 “담당하던 기사분이 그만두어 미안하다”며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일주일을 기다렸고, 연락을 하면 부속품이 없다며 또 일주일을 기다리라고 하기를 몇차례 현재까지 1개월 이상 수리를 해주지않고 있다.

황 씨는 “심지어 수리를 해주지 않으면 고발조치하겠다고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며 “TV가격을 보상하든지 하이얼 TV 판매를 중지를 요청한다”고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소비자 박 모 씨는 10월 25일 디엔샵에서 하이얼 TV제품을 주문하고 다음날 79만9000원을 입금했다. 

31일 제품이 도착해 테스트를 해보니 화면 중앙자리 우측 하단에 멍자국과 빛샘현상, 케이스 상부 파손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11월 5일 1차로 교환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초록색 픽셀불량화소가 발생했다. 배송기사까지 인정했다. 

화가 나서 디엔샵과 판매자인 아이오투에 환불을 요청했다. 판매자는 하이얼 규정상 반품이나 교환은 불가능하다고 전해주었다.

박 씨는 “새 물건을 구입해서 2번이나 불량품을 보내고도 환불해줄 수 없다니 어이가 없다”며 “이 제품이 정상품인지조차 의심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와인바에서 하이얼 와인셀러를 사용중인 소비자 문 모 씨는 제품에 문제가 많아 얼마전 A/S를 받았다. 

이 후에도 문제가 계속 생겨 2번 더 A/S를 받아 사용중인데 전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 

와인셀러에 온도가 12도까지 떨어져서 와인맛도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불이 나가서 어떤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보이지도 않았다.

문 씨는 “도저히 이 상태로 사용할 수가 없다”며 “문제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품은 중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간단히 언급할 뿐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받고 싶으면 공문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본보는 메일로 공문을 보냈고, 하이얼 관계자는 이번주 중 답변을 드리겠다고 메일로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