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미래 혁신성장 4대 분야에 3년간 10조원 투자 선포

2021-11-03     김경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일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 영상을 통해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4대 분야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2023 중기비전'을 공개했다. 비저는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CJ그룹이 이번 중기 비전을 제시한 까닭은 '성장이 정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의 현 상태를 성장 정체라 규정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의사 결정을 주저하면서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경쟁 가열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투자 핵심 제시어로 제시한 'C.P.W.S.'는 Culture(문화)와 Platform(플랫폼), Wellness(치유),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이다. 이재현 회장은 브랜드와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의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문화 분야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은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플랫폼은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장기 육성한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도 2023년까지 800만 명으로 늘린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치유 분야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를 확장하기로 했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분야는 친환경, 신소재, 미래 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대비하기로 했다.

CJ그룹은 구성원이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제공키로 했다. 독립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에 성공하면 스톡옵션 부여 등의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재 발탁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추진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