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영 화백 개인전 ‘3개의 房’ 16일 홍천미술관서 열려

2021-11-10     황혜빈 기자
이광영 화백의 개인전 ‘3개의 房’이 오는 16~22일 강원도 홍천군 홍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화백이 그동안 추구해온 ‘무위자연’을 부조와 환조, 자연물 오브제 설치 작업 등 3개의 각기 다른 콘셉트로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는 이 3개의 콘셉트를 ‘3개의 房’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주로 회화와 부조 중심의 작품 활동을 해온 이 화백의 작품 세계가 환조와 오브제 설치등으로 지평이 크게 넓어지며 새롭게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개의 방 중 첫째방은 부조회화의 공간이다. ‘팔봉이 여기 있네’라는 제목으로  작가 자신이 거주하는 강원 홍천 팔봉산과 홍천강을 합체해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조선 후기 수묵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적이면서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이 화백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마을 어귀에서 마을의 상징처럼 서 있는 느티나무와 실개천, 봄날 황혼에 휘감긴 산수유나무 밑의 어머니등을 풀어낸 작품들도 선보인다.

둘째방은 입체의 공간이다. ‘북두에 꽃피다’ 부조와 ‘꽃속에 살다’, ‘희희낙락’, ‘날다’ 등의 조각 작품으로 구성됐다. 점차 상실돼 가는 동심이 공간적 상상력과 만나는 지점을 가시화했다는 게 이 화백의 설명이다. 

셋째방은 설치작업 공간이다. 홍천강 143km 물살에 떠밀려 내려오면서 속살조차 걷어낸 채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들과 강돌 등을 오브제로 사용했다. 

나무 무덤(홍천강 ‘기억의 숨’)을 설치하고 조명과 소리 센서를 장착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 예고를 심장 소리와 명멸하는 빛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13×7 (비밀의정원)’은 벌집 같은 방마다 각기 다른 생명체가 남긴 흔적들이 홀로, 또는 유기적으로 조우하는 과정을 형상화했다. 다양한 무생물이 역사성(시간성) 속에서 예술적 생명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추구했다는 게 이 화백 측 설명이다.

한편 이광영 화백은 20여 년 전 강원도 홍천 모곡 장락산 기슭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다듬은 아담한 작업실을 마련해 정착한 뒤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홍천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경인미술관, 인사아트센타, 아띠 갤러리, 갤러리 신시, 서울아산병원갤러리, 홍천문화예술회관, 가가갤러리등에서 개인전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