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분기 실적 부진...렘시마 등 주요 제품은 유럽서 존재감 커
2021-11-10 김경애 기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 33.1%, 20.1%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0.9%로 전년동기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에서 인플렉트라로 판매되는 '램시마'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급증으로 공급량이 확대됐으며 트룩시마 점유율도 지속 성장 중이나 △테바(TEVA)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CMO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된 점 △타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램시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 등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미국시장 판매 호조가 매출, 영업이익률 등 재무적 영향뿐 아니라 향후IV제형에서 SC제형으로의 제품 전환에도 촉매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는 53%, 트룩시마는 40.2%, 허쥬마는 13.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상회하는 점유율을 보였고 허쥬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 헬스케어(Symphony Healthcare)에 따르면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는 올해 3분기 기준 21.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램시마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정부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주요 대형 보험사 선호의약품 등재, 바이오시밀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 등으로 최근 1년간 미국시장 점유율이 11% 상승했다"고 말했다.
2016년 램시마의 미국 시장 판매 개시 이후 점유율 10%를 달성하는데 3.5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최근 미국 시장 점유율의 가파른 확대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9년 11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미국시장에 출시한 트룩시마는 2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허가 절차에 집중하고 있다. 렉키로나는 유럽에서 지난 달 초 롤링리뷰를 마치고 유럽의약품청(EMA) 정식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안건으로 상정돼 유럽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9월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최대 7382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인 '디아트러스트'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시장 진입도 본격화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분야에 이어 기타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허가·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이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이 국내 식약처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알러지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골다공증 치료제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제품의 글로벌 3상도 진행 중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셀트리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 기준 1조289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5348억 원, 순이익은 11.3% 늘어난 4672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1.47%로 전년동기 대비 0.9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