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지방은행 고령층 고객 많아 소비자피해 우려"

2021-11-11     김건우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을 하는 등 역할이 크다면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 차원에서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령층 고객이 많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 6대 판매원칙이 차질이 이행되도록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원장은 11일 6개 지방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감독업무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지방은행의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 (사진 왼쪽부터) 서현주 제주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정 원장은 "우리 지방은행은 양호한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면서 "특히 주된 영업기반인 지역경제의 상대적 부진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빅테크·핀테크의 부상 등으로 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방은행의 영업기반인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비해 활력이 떨어져 경제·금융시장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리스크 요인을 미리 파악해 철저히 관리하는 사전적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보호를 강조했다.

정 원장은 "지방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령층 고객이 많아 금융사기나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금융상품의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상시감시와 감독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일선 영업현장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6대 판매원칙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원장은 지방은행이 건전성을 확고히 유지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화 작업에 대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를 위해 건전성 감독기준을 지방은행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경영실태평가 등급 기준을 시중은행과 차등화해 평가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자체 금고 선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여신업무의 건전한 수행에 제약이 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지방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IT인력 및 투자여력 부족 등으로 아직 디지털 역량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금감원은 지방은행의 디지털화 추진이 공정경쟁 여건 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지방은행은 우리나라 지역경제의 근간으로서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발전해 나가야한다"면서 "앞으로도 지방은행과 적극 소통하면서 현장의 의견에 대해서는 감독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