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경영권 '조건부' 매각 추진

2021-11-19     김경애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한앤코와의 분쟁 해소를 조건으로 대유위니아그룹에 남양유업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조건부 약정'을 체결했다.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19일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둔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 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호 협력 이행협약은 한앤코와의 분쟁 상태임을 존중해 현재는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만 협력하고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후 제3자에게 법적으로 주식 양도가 가능해지는 경우에 한해 홍 회장 측은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이전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측은 "한앤코와의 남양유업 경영권 관련 법적 분쟁에서 최종 패소하면 주식을 한앤코에 양도하지만, 홍 회장이 최종 승소해 분쟁이 종국적으로 해소되는 경우엔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남양유업 경영권을 이전하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향후 대주주들에게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자 및 그 범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의 법률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체계 구축, 대리점들과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고객 신뢰도 향상 등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해 남양유업과 함께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대유위니아그룹 전문가들이 남양유업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유위니아그룹 업무 범위는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남양유업의 경영 공백을 방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목적에 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향후 대주주 측에서 한앤코에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대유위니아그룹은 기존 계획을 중단하고 협의를 거쳐 대유위니아그룹 측 인원의 해촉 등을 진행하고 문제없이 협약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