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식품업계, CCM 인증으로 소비자 권익 향상 노력 인정받아
2021-12-03 김경애 기자
CCM 인증은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 개선하는지를 평가해 인증하는 국가 공인 인증제도로 2007년부터 2년 주기로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한다.
동아에스티는 3일 오전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고객 관점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해 조제 오류를 예방하고 안전한 의약품 복용을 도모하는 등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2018년부터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OCAP) 제약분과 회장사를 맡아 회원사를 중심으로 CCM 인증 확산을 도모하고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사업 개선과 소비자 관점의 고객 응대 표준화에 앞장선 부분도 인정을 받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소비자중심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속가능 경영과 맞닿아 있다. 앞으로도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 곁에서 소비자의 건강한 삶을 응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2017년 전문의약품 전문기업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을 도입하며 첫 인증을 받았다. 이후 2년 주기로 실시되는 재인증 평가를 모두 통과하며 올해 3회 연속 CCM 인증을 획득했다.
명예의 전당은 7회 이상 CCM 인증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hy는 2009년 최초 인증 후 총 7회 연속 해당 인증을 받았다. 국내 기업 중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업은 10개에 불과하다. 수상 업체는 'CCM 명예의 전당 프리미엄 마크'를 제품 패키지에 삽입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hy 측은 "소비자 중심 철학을 경영 활동 전반에 반영해 왔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선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대고객 소통 채널을 확장하며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4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탑승형 전동카트 '코코(CoCo)'가 대표 사례다. 올해 7월 기준 1만2146대 보급을 완료하고 전국 단위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를 사용해 매연 걱정이 없고 집 앞까지 신선한 상태로 전달 가능해 추가 포장재가 필요없는 친환경 배송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hy는 기능과 안전성을 업그레이드 한 신형 전동카트 개발을 완료하고 연간 1000대 이상씩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물류망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500억 원을 들여 신갈과 양산에 물류소를 신축하고 익일 배송 체계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1170억 원을 투자해 논산 지역 일대에 최신 시설의 물류센터를 추가 건립하고 있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과 휴대용 POS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접근성과 함께 결제 편의성을 제고했다. 자체 고객센터와 지역별 CS담당자 운영을 통해 고객 불편사항을 신속 대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사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눈길을 끈다. 1975년 자발적으로 결성된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직원 급여 일부를 기부금으로 조성해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는 사내 봉사단이다. 1994년부터 이어온 홀몸노인돌봄활동은 600여개 지역 기관·단체와 협약을 맺고 전국 독거노인 3만여 명을 정기 방문하고 있다.
최동일 hy홍보부문장은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편의성 및 권익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부분이 높게 평가 받았다.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의료정보포털 어플리케이션 메디뷰를 만들어 학술, 제품 등 의료정보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비자중심경영 교육을 실시해 고객 지향적 기업문화 정착 노력을 기울였다. 지속적인 제품 개선 활동과 제조 혁신기술로 우수 의약품을 개발, 생산, 관리하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종근당은 2013년 처음으로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은 후 콜센터 시스템과 전담부서 등 고객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복약 편의성을 위해 제품을 개선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면서 전 제품 포장에는 소비자중심경영 인증마크를 적용해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기술, 설명서, 포장 개선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까지 기업의 모든 활동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소비자중심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3일 CCM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CCM 인증을 획득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ESG경영 원년을 맞아 지난 7월 소비자중심경영 도입을 선포하고 최고고객책임자로 박경철 SCM본부장을 임명했다.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 공급, 소비자 의견 수용, 소비자 불만 요인 예방·차단 등을 원칙으로 공표하고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중심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 후생과 권익 증진을 위해 소비자중심경영 체계를 꾸준히 개선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비자중심경영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신뢰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정보 제공 측면에서 샘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 패키지에 그림 레시피를 포함했다. 새미네부엌 김치양념의 뒷면에 김치양념 사용법을 그림과 함께 제시하고 QR 코드를 조회해 누구나 쉽게 레시피 영상을 볼 수 있게 한 것이 대표 사례다. 샘표 토장 뚜껑 상단 이중라벨을 통해 토장 활용 레시피를 제공해 제품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불만과 제안을 제품 개선에 활용한 사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리에센스 연두는 유리병과 플라스틱 캡의 분리배출이 쉬운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파스타 소스 병과 라벨지 분리를 용이하게 하면서 접착 잔여물이 남지 않는 라벨로도 개선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샘표는 75년 전 창립될 때부터 내 가족이 먹지 못하는 것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어 왔다. 이번 CCM 인증을 통해 소비자중심경영에 대한 철학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