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HP 노트북 부품가격 한국서 2배 이상 '폭리'"

2007-12-20     송숙현 기자

소니, HP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가전제품 부품가격을 국내 다른 회사보다 2배 이상 비싸게 받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같은 모델의 부품을 다른 나라보다도 비싸게 받고 있어 한국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소비자 임 모(46·서울 마포구 성산2동) 씨는 작년 12월 9일 소니 노트북(모델명 VGNFE38LP)을 200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했다.

그런데 지난 11월쯤 파워 공급용 어댑터가 고장났다. 소니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니 “어댑터는 소모품이라 수리나 교환이 안되고 새로 구입해야 된다”며 “정품의 가격은 14만3000원 정도 된다”고 답변했다. 

또 그 제품도 생산지가 일본이 아닌 중국(made in China)으로 되어 있었다.

삼성이나 LG, 도시바 등 다른 제품은 4만~5만원 가량, 그 이하도 구입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소니의 부품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 씨는 우연히 호주에서 같은 모델의 어댑터 가격을 알아보았는데, 10만원 정도였다.

그는 “정품이 아닌 비품을 사용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소니가 한국을 무시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아닌지, 진짜 너무 한다”고 본보에 고발했다.

소비자 장 모(33· 충남 보령시 신흑동) 씨는 지난 11월 HP노트북과 함께 익스펜션 베이스(노트북을 데스크톱처럼 사용하고 도킹하여 여러 포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 를 쓰고 있다가 얼마 전 낙뢰로 망가졌다. 

무상 서비스기간이 지났기에 고객센터에서 안내해 준 AS센터로 전화하니 "수리는 안 되고 1대1 교환에 21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너무 비싼 느낌이 들어 장 씨는 부품 구입처를 안내 받고 문의하자 이번에는 "11만원이면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센터와 부품판매점의 가격 차이가 이렇게 날 수 있는지 장 씨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았다.

그는 “AS센터와 판매점의 가격을 같이 알아보고 비교하지 않은 채 같은 회사제품이니까 믿고 AS센터를 무작정 이용했더라면 꼼짝없이 바가지를 쓸 뻔했다”며 “구멍가게도 아닌 다국적 기업의 서비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상담원은 "가격이 14만3000원 맞다. 소니 어댑터는 정전압이 나오는 제품이어서 다른 일반 제품과 차이가 있다. 코일에 고가의 순동이 들어간다. 유사시 화재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다중 안전장치도 갖춰져있다. 지금은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데, 정확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국가별로 환율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