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천종식 대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1위 기업 도약"
2022-01-05 김경애 기자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 10개를 보유하면서 동시에 FDA(미국 식품의약청) 1상 진입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수출 2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CJ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Wellness)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게 됐다.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호트(Cohort,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 기반의 신약 개발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도 주력한다. 차세대 유전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 위탁개발생산(CDMO),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천종식 대표는 "구체적으로 2~3년 내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FDA 임상 진입(1상)과 글로벌 빅파마(Big Pharm)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은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은 단순히 기업 이름을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천 대표는 "양사 역량이 융합됐을 때 단순한 1:1 결합이 아닌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다. 현재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 미국 제약사 세레스(Seres) 신약은 FDA 3상 단계에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질환과 비만, 당뇨, 암,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 달러에서 2023년 약 110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 보유하고 있던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20여 년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