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자회사 JVM, 신사업·해외수출 날개달고 올해 실적 고성장 전망
2022-01-17 김경애 기자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파우치형 자동조제기 시장을 넘어 바이알(Vial), 블리스터 방식 자동조제 분야 등 글로벌 의약품 재포장 시장 전반 공략에도 나선다. 원재료와 부품 가격 인상으로 작년에 단행된 제품가격 인상은 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브이엠은 2016년 한미사이언스와 합병 이후 새롭게 축적해 온 사업 다각화 성과가 올해 결실을 맺으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2022년 새해를 국내 의약품 자동조제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454억 원으로 오는 2030년 25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그간 개별 제품 단위로만 판매된 건기식은 올해부터 소분 판매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현재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사업자에 대한 건기식 소분 판매를 허용해왔다. 올해는 관련 법 개정으로 시장이 완전히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상담받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조합·소분해 의약품처럼 처방받을 수 있다. 건기식은 의약품과 다르기 때문에 하루 단위로 소분 포장된 파우치를 전국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이브이엠은 건기식 소비 트렌드가 급변할 것으로 예측하고 오래 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온 업체들과 건기식 자동조제기 납품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달성해 온 약국 의약품 자동조제 시장은 물론 건기식 분야의 자동조제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제이브이엠 측은 "건기식 소분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들은 이미 제이브이엠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소분판매 사업을 추진중인 여러 업체들은 납품을 위한 협의를 우리 회사와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건기식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될 수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식 자동화 검사솔루션 VIZEN EX는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파우치 사진을 분석한다. 알약 수량, 크기, 모양 등을 처방 내역과 비교해 분당 400개의 파우치를 검사·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제이브이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우치형 자동 조제기 판매를 넘어 바이알(플라스틱 병에 약품을 계수해 포장하는 방식)과 블리스터카드(복용 단위별로 구분돼 밀어서 꺼내 먹을 수 있는 포장 방식) 자동 조제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현재 조제 시 약통을 통째로 주고 환자는 처방에 따라 약을 하나씩 직접 꺼내 복용하는 방식이 보편화돼 있다. 중국은 박스, 미국은 바이알형, 유럽·호주는 블리스터카드형을 주로 사용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이브이엠의 강점인 파우치형 조제 방식이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별 의약품 복용문화 차이에 따른 조제 방식 선호도는 갈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브이엠은 기존 파우치형 자동 조제기 성능을 고도화하면서 바이알과 블리스터카드 방식 자동조제기 제작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알형 포장 조제기 JV-CA40(해외 제품명: CountAssist)는 2018년부터 매년 평균 두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20년 캐나다 월마트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이후 홍콩, 뉴질랜드,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블리스터형 조제기 DOB는 작년부터 호주와 스페인에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더 많은 해외 국가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재포장의 경우 북미에서는 바이알, 유럽과 호주 등에서는 블리스터 방식의 조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추세"라면서 "특히 최근 제이브이엠이 개발한 블리스터 조제기 DOB는 현재 수동 조제방식과 대형 전자동 방식만 나온 시장에서 두 기기의 장점을 모두 보유한 독보적인 장비로 해외 시장 바이어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자동 조제시스템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연구, 개발, 생산해 판매하는 혁신 기업이다. 처방의약품 포장과 안전한 약품 관리를 위한 약품조제시스템과 약품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병원·약국의 전 자동화를 위한 종합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1977년 창립돼 2006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2016년 7월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 편입됐다. 약국자동화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파우치형 자동조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제이브이엠은 기존 제품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영업은 한미사이언스의 또다른 계열사 온라인팜(헬스케어 유통 전문회사)이, 해외 마케팅과 영업은 한미약품이 맡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