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 생보사 해외진출, 베트남서 기지개 펼까?...한화·미래에셋에 신한·교보 가세
2022-02-03 이예린 기자
특히 생보사 해외법인 중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베트남시장이 생보업계의 해외사업을 좌우할 격전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25일 베트남 법인(SHLV)을 정식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2015년 6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현지 생명보험시장 조사, 베트남 금융당국 협력 사업 등을 이어온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초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GA대리점 제휴를 통한 대면채널,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채널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개시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이미 자리매김한 그룹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미얀마 진출을 위해 현지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했지만 개소 한 달 만에 '미얀마 군부 쿠테타'로 사업이 연기된 바 있다. 이후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은 베트남 진출 물색을 위해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을 만나 베트남 진출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지난 1997년 삼성생명이 태국에 진출하면서 생보사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은 뒤 일부 생보사가 중국과 동남아에 간헐적으로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생보사들의 해외진출은 중단된 상태였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1997년 태국법인 및 2012년 중국에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삼성생명은 중국 법인 설립 이후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기준 2017년 1조3004억 원, 2018년 1조3223억 원, 2019년 1조7044억 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 2조4326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법인에 집중해 현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지에 5개 육성센터를 설립하고 설계사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가장 많은 현지 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2009년 베트남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과 2013년 중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도 출범시켜 함께 운영중이다.
당시 한화생명은 베트남 법인 설립 당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법인장과 스태프 2명을 제외한 최고영업관리자·재무관리자·영업관리자 등 220여 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실적 역시 순탄하다. 지난해 3분기 162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 116억 원 대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미래에셋생명 또한 베트남 현지회사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현지 법인을 통해 방카슈랑스에 집중한다고 밝힌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생명이 단독 제휴 중이던 NCB은행과 Viet A 은행과 5년 간 판매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축에 강한 현지 특성을 반영해 저축성 보험상품을 함께 운영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교보생명이 베트남 진출에 성공할 경우 국내 생보사의 전체 해외법인 8개 가운데 4개가 베트남에 몰리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듯 생보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까닭은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보험 인식이 높지 않고 보험 상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영업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국내 보험시장 침체로 해외시장 수익성 강화를 위해 법인 설립에 힘쓰는 상황"이라며 "각 현지에 맞는 상품과 영업의 현지화를 위해서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사전조사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