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험 심사 강화’에 손보사 분쟁건수 증가...캐롯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확 늘어
2022-02-08 문지혜 기자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손보사들의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2만8115건으로 전년 2만6864건 대비 4.7% 증가했다.
분쟁건수는 소비자가 제기한 민원 가운데 금전 다툼이 포함된 경우를 의미한다.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소비자와 금융사에 조정안을 제시하며 합의를 권고한다. 합의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게 되지만 한 쪽이라도 거절하면 소송으로 가게 된다.
소비자가 금융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35건이었으며 그 중 21건이 분쟁조정 이후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못해 소송을 제기한 경우였다. 금융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송은 82건이었으며 대부분 분쟁조정이 이뤄지기 전 소송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소비자가 제기한 소송이 53건, 금융사 소송이 96건에 달했다.
이중에서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은 2020년에 비해 지난해 분쟁건수가 크게 늘었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3656건으로 현대해상보다 분쟁건수가 적었지만 지난해 4972건으로 36% 급증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험사기 ‘모럴 헤저드’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험 심사를 강화하면서 부지급이 늘어났으며, 자연스럽게 분쟁건수 자체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역시 3881건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으며, KB손해보험은 3615건으로 13.6%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인보험이나 자동차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늘었지만 현업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7개 생보사 가운데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뿐 아니라 MG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6곳의 분쟁건수가 늘었다. 그중에서도 캐롯손해보험이 2020년 15건에서 103건으로 6배 넘게 늘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주판매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4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상품 판매 건수 자체가 많아지면서 민원이나 분쟁건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제기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53건으로 전년 60건 대비 11.7% 감소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이 17건, DB손해보험 10건, 현대해상 7건, 서울보증보험 7건, AXA손해보험 5건 순이었다.
분쟁건수 대비 소제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보증보험으로 3.8%였으며, 하나손해보험이 2%, 한화손해보험 1.2%, AXA손해보험 1.1%, 삼성화재 1%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