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 끌어올린 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실적...롯데 증가폭 가장 작아
2022-02-11 김민국 기자
코로나19의 소비 트렌드로 인해 명품을 비롯한 패션 부문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 상승률이 두자릿 수 이상인 타 업체에 비해 롯데백화점의 경우 상승률이 한 자리 수로 비교적 저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2조136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3622억 원으로 101.6%나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조103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0.2% 늘었고 영업이익은 3048억 원으로 53.5% 상승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8880억 원, 영업이익은 3490억 원으로 각각 8.8%, 6.4%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3사의 영업이익만을 두고 증가폭을 비교했을 때는 신세계백화점(101.6%)가 가장 컸고 현대백화점(53.5%), 롯데백화점(6.4%) 순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트렌드로 패션 분야의 매출이 급증한 게 실적 상승세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을 비롯한 각종 패션 장르의 매출 성장이 이번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장 두 개층에 걸친 명품·화장품 전문관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에만 명품 부문 매출이 41.9%, 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32.5%, 여성의류 부문 매출이 28.7% 오르는 등 패션 분야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시에 ▲문화공간 아트&사이언스 대전점 오픈 ▲경기점서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 ▲SSG닷컴 백화점 부문 해외 브랜드 전문관 도입 등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 결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또한 명품·해외 패션 등의 외형 성장이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만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이 38% 상승했다.
MZ세대의 유입 증가도 실적 상승에 일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일부 점포에 영패션전문관 리뉴얼을 실시하고 20~30대 VIP 전용라운지를 만드는 등 MZ세대 공략 마케팅을 해온 바 있다. 이 결과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6.7%, 54.2%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해외명품과 패션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4분기에만 해외패션 부문에서 매출이 25.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60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다.
이들은 올해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희망퇴직으로 인해 효율화된 비용을 해외명품 마케팅이나 외부 인력 전문 영입에 활용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