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인하' 고심 속 손해율 놓고 주판알 튕기는 손보업계...MG손보 100% 웃돌아
2022-02-23 이예린 기자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고객 규모가 적어 사고 발생시 손해율이 급증할 우려가 있어 상대적으로 보험료 추가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위 4개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85%를 넘는 손보업계에 점유율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10곳의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4.7%로 전년 89.7% 대비 5%p 개선됐다.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기준을 78~81%로 보고 있는데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빅 5의 경우 지난해 누계 손해율 77.5~81.5%로 해당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
반면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전년 대비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86.7~100.5%로 높은 상황이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누적 손해율 개선과 금융당국의 권고로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 첫 발을 뗐다. 올해 금융당국은 물가지수 안정을 위해 손보사들에 자동차 보험료 2%대 인하를 권고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물가지수 산출 품목에 해당한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가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 보험사의 경우 사고 발생시 손해율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게 된다.
앞서 지난해 당국과 보험업계의 보험료 동결 협의에도 불구하고 롯데손보와 MG손보, 캐롯손보의 경우 각각 2~6.5%만큼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이로인해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의 점유율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K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보 등 상위 손해보험사 4곳의 시장 점유율은 85%이상을 차지했다.
한 중소 손보사 관계자는 "누적 적자를 미루어봤을 때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