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B2B 사업·온라인몰 지난해 매출 급성장…신성장 동력 '쑥쑥'
2022-02-23 김경애 기자
자사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Fredit)'도 회원 수와 매출을 무서운 속도로 끌어올리며 지난해 비약적 성장을 일궈냈다.
기존 B2C 사업을 영위하며 50년 넘게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 각종 인프라가 B2B와 프레딧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분야의 가파른 매출 성장에 주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y의 지난해 B2B 사업 매출은 약 1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81.7%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몰 프레딧(구 하이프레시)의 지난해 매출도 7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4.6% 증가했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 사업과 온라인몰 프레딧은 hy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통해 50년 넘게 B2C 사업을 영위해온 hy는 2020년 B2B 사업에 본격 발을 들이며 B2C와 B2B를 동시 공략하는 전략을 펼쳤다. 수입산 균주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국산화하고,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시장의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B2B 사업 호조는 50년 넘게 축적한 연구 기술력과 5000여 종의 균주 라이브러리, 2014년부터 진행해온 1000억 원 이상의 설비 투자가 배경이 됐다.
2014년 hy는 다목적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준공해 균주 대량배양 체제를 구축했다. 2019년에는 최신 생산시설의 평택공장을 완공했다. 균주 분리부터 대량 생산에 이르는 통합 공정체제를 이 시기에 마련했다.
이듬해 3월 본격적으로 B2B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사 제품에만 사용하던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분말 형태로 종근당건강, 장수농가(셀티바), 휴롬, 뉴트리, 쥬비스 등 다수 기업에 판매하며 수입산 중심의 원료를 'hy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피부, 체지방 감소 등 자체 개발한 개별인정형 소재를 중심으로 현재 12개 기업에 원료를 지속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재 다양화 연구개발과 늘어나는 수요에 맞춘 생산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FDA(미국 식품의약국) NDI(New Dietary Ingredient, 신규 건강식품 원료) 등 공신력 높은 해외 인증을 획득하며 해외 균주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R&D 부문에서는 면역과 여성 건강, 반려동물 관련 기능성 소재 개발에 이어 치료제 범주로 프로바이오틱스 영역 확대가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연구기업인 이뮤노바이옴과 협약을 맺고 질병치료 목적의 미생물 '파마바이오틱스(Pharmabiotics)'를 공동연구 중이다.
프레딧 매출 신장은 전국 1만1000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FM), 이른바 야쿠르트 아주머니 역할이 크게 기여했다.
프레딧은 주문건수나 금액과 관계 없이 단 한 개 제품만 주문해도 집 앞까지 무료로 배송해준다.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프레시 매니저가 택배기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요일과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일정에 맞춰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매출 성장세에 한몫 했다.
고객과의 1:1 맞춤 상담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는 대면창구 역할을 수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판매에 빠르게 반영해 구매고객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프레딧은 최근 UI/UX(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 전면 개편과 더불어 고객 혜택을 높인 멤버십 제도를 신규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보다 강화했다. 이로 인해 가입 회원 수도 지속 증가 추세다. 2017년 38만 명에서 2020년 68만 명으로 3년새 2배 가까이 늘었는데, 현재는 100만 명으로 1년새 47%가량 증가했다.
hy 관계자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B2B 1위 공급사로 자리매김해 수입산 중심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시장을 hy산으로 대체하고, 프레딧을 업계를 대표할 자사몰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