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 아이스테이션 불량제품 환불 1년5개월 걸려"

2007-12-21     송숙현 기자

'아이스테이션' PMP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디지털큐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해도 애프터서비스(A/S)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화도 잘 안되고, 어렵게 수리를 받아도 또 고장나고, 환불을 요구해도 받기가 어렵다고 소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 제품을 구입한지 2년도 안돼 소모품인 배터리를 구하지 못해 멀쩡한 기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 류 모(45·광주시 서구 풍암동) 씨는 지난해 7월말 아이스테이션 PMP-내비게이션을 29만원에 구입했다. 

1개월도 되지 않아 시스템 다운 현상이 생겼다. 수차례 기판 교체, 제품 교환을 해도 해결되지 않아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환불을 해주지 않아 지난 7월 초순쯤 대표이사 앞으로 항의편지를 2차례 보냈다. 그제서야 8월 초순 쯤 환불해주겠다고 통보했다.

영수증, 액세서리 등 부속품을 반송했다. 그런데도 2개월이 지나도록 환불해주지 않았다.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

이에 11월 초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이 사실을 제보했다. 그로부터 한달여 지난 12월 6일 제품 구입가(29만원)만 환불받았다. 해결을 요구한지 1년 5개월만이다.

류 씨는 “형편없는 불량제품을 만들어 팔아먹고 소비자를 위한 사후관리는 관심조차 없는 회사”라며 “그동안 A/S센터를 수없이 드나들며 낭비했던 시간과 교통비, 통화료,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 최 모 씨는 2년전 디지털큐브 아이스테이션2라는 PMP를 구입했다. 갖고 다니면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외장 하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동영상 재생기다.

사용한지 2년 정도 지나자 배터리 수명이 다해 새 것을 구입하려고 디지털규브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찾았다. 물품이 없었다.

상담원에게 전화하니 A/S센터에 문의하라고 했다. A/S센터 상담기사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 이후 2주간 감감 무소식인 상태다.

최 씨는 “4만원 하는 소모품 배터리를 구하지 못해 멀쩡한 기계를 버리게 생겼다”며 “2년만에 이렇게 생산을 중단해도 되느냐. 신제품 판매에만 혈안인 것같다”며 소비자원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본보가 디지털큐브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20일 오후 본사 고객운영팀으로 수차례 전화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