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 달성 실패
2022-02-25 김건우 기자
금융당국 차원에서 가계부채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자체를 활발하게 늘리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6.6~23.9%였다. 케이뱅크가 16.9%로 가장 낮았고 카카오뱅크가 17%, 토스뱅크는 23.9%를 기록했다.
3사 모두 당초 목표치보다 적게는 3.8% 포인트 많게는 11%포인트 모자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3.7배 증가한 1조7166억 원,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조263억 원 늘어난 2조4643억 원에 달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공급한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2.3배 늘어난 7510억 원에 달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만 2500억 원을 공급하며 누적 공급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올해는 금융당국과 약정한 비중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한도에서 제외하면서 지난해보다는 유리한 환경이다.
올해 말까지 달성해야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42%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5%로 같았다.
이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서 기존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져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는데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중·저신용 고객군 대출 승인율은 기존 모형 대비 약 18.3% 상승했고 씬파일러 고객군의 승인율도 약 31.5%로 기존보다 크게 향상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