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준공…아태·유럽시장 공략 속도

2022-02-27     김경애 기자
CJ제일제당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첨단 식품생산기지를 베트남에 세웠다.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각자대표 최은석·손경식)은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서 글로벌 수출 첨병 역할을 맡게 될 '키즈나 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키즈나 공장은 총 3만4800㎡(1만500평) 규모이며 4층 2개동으로 건설됐다. 현재 300억 원이 투입됐고, 오는 2025년까지 추가 설비투자 등에 총 1000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올 한해는 글로벌에서 글로벌(Global to Global) 확대, 사업 육성 등 베트남 식품 사업 확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키즈나 공장은 국제식품안전인증 및 할랄(Halal) 인증을 기반으로 향후 CJ제일제당의 핵심 글로벌 수출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즈나 공장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lobal to Global)' 모델이 적용된 첫 해외 제조 기지다.

그간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국내 생산→해외 수출', '해외 현지 생산과 현지 판매'가 주를 이뤘다. 이번 키즈나 공장 준공으로 주력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 국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키즈나 공장은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호주 등에 수출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키즈나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2025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키즈나 공장은 CJ제일제당의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y Product) 중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4대 품목을 생산한다. 글로벌 수출 교두보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우선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연합(EU) 등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원재료를 손쉽게 수급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관세 혜택을 활용해 수출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글로벌 식품 안전 경영시스템(FSSC22000)과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도 보유하고 있어 생산 제품을 유럽연합(EU), 호주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즉시 입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즈나 공장은 처음 설계할 때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췄다. 가공밥, 김치, K소스 등의 품목에서 인도네시아의 무이(MUI)와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증을 통과해 할랄 시장 공략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첨단 생산기지로의 면모도 갖췄다. CJ제일제당이 독자 개발한 스프링롤 성형 자동화 설비를 처음 도입한 글로벌 생산 생산기지로, 지속적인 설비 개발을 통해 자동화율을 올해 70%에서 2024년 10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 상생 선순환에도 기여한다. 베트남 중부 달랏시에 농기구·비료를 지원하고 현지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에코허브(Eco-hub)' 체제를 갖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키즈나 공장 준공은 CJ제일제당이 아태·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K푸드 해외 확산의 추진력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종합식품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