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만해 한용운 친필 휘호 '전대법륜' 유물 기증

2022-02-27     김경애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송호섭)는 103주년을 맞는 3.1절을 기념해 만해(萬海) 한용운 선사의 친필 휘호인 ‘전대법륜(轉大法輪)’ 유물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용운 선사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 승려이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선언하고 자진 체포돼 3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풀려났다.

만해 한용운 선사가 말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친필 휘호 전대법륜은 큰 법의 바퀴가 굴러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거대한 진리의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다.

전대법륜 친필 휘호는 스타벅스가 지난해 조성한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을 통해 구입돼,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스타벅스 송호섭 대표이사는 "독립문화유산 기증, 문화재 보호기금 조성 등 파트너와 고객이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스타벅스의 가장 의미 있는 활동 중 하나"라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 독립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유산 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송호섭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와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증식에 참석한 예술의전당 수석 큐레이터 이동국 심의위원은 "전대법륜은 만해 한용운 선사가 쓰신 친필 휘호 중 대자(大字) 현판글씨로는 현존 유일할뿐 아니라 만해의 대자유(大自由) 정신을 그대로 필묵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최고의 유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면서 "대한민국에 있어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아주 큰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2009년 9월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지역사회 전통문화 보존 활동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 후원, 독립문화유산 국가 기부활동, 독립유공자 자손 대학생 장학금 후원, 고궁 문화 행사 후원 등을 전개해왔다. 

백범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2015년)과 광복조국(2016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2019년), 백범 김구 선생의 천하위공(2021년) 친필휘호 유물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 후원을 위해 3억 원을 기부했다.

3.1절, 광복절 등을 기념한 전통 문화 디자인의 MD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수익금으로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문화재 보호 활동도 실천해 오고 있다. 올해 3.1절에도 무궁화 품종 자단심계를 표현한 'SS 무궁화 트로이 355ml'와 '무궁화 글라스 머그 355ml'를 3월 1일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 이번에도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으로 조성해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3.1절 기념 상품 2종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은 "역사적 의미의 독립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문화재 기증을 통해 문화유산 보호를 실천하는 스타벅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우리 후손들에게도 대한민국 문화재의 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스타벅스의 우리 문화재지킴이 활동 주요 연혁이다.

문화재청과의 문화재지킴이 협약 체결(~2009년 9월) 이전=2008년 2월 숭례문 화재를 접하고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모습을 텀블러에 담은 '숭례문 텀블러' MD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를 통해 문화재 사랑 기금을 조성했다. 숭례문 복구 현장 시민들에게 스타벅스 무료 커피 1500여 잔을 제공하기도 했다.

문화재 사랑 기금은 경기도 지역 목조 문화재 시설 보호와 화재 예방을 위한 이산화탄소 소화기 기증 행사에 전액 활용됐다. 목조 건물 보호 전용 이산화탄소 소화기 74대는 수원 중부, 광주, 안성 소방서에 각각 기증됐으며 화성행궁, 남한산성행궁, 수원 향교회관, 장경사, 망월사, 칠정사 등 경기도 내 20개 목조 문화재에도 비치됐다.

이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이 우리 문화재 지키기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화성행궁과 덕수궁 청소, 궁내 제초 작업과 모란꽃 화단 조성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1호점 개점 10주년을 맞은 2009년에는 덕수궁 정관헌을 통한 특별한 '문화재 지키기 캠페인'이 전개됐다.

정관헌은 고종황제께서 휴식을 취하며 각국 외교사절들과 대화를 나눈 공간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커피가 있는 문화 행사를 열어 덕수궁 정관헌의 역사적 의미를 많은 이에게 알리고자 했다.

2009년 5월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 장관을 시작으로 덕수궁 명사와의 대화를 정관헌에서 진행했다. 작가 김탁환 씨, 이미도 씨, 신경숙 씨, 이영희 씨, 안숙선 씨 등 작가·문화계 인사를 초청해 총 7차례 진행했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 체결 이후(2009년 9월~)=2009년부터 현재까지 12여 년간 지역사회 전통문화 보존 활동을 지속해왔다. 먼저, 매년 전국 고궁 청소와 화단 조성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는데 현재까지 2800여 명의 파트너들이 참여해 총 1만5000여 시간의 우리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전개됐다.

매장과 상품에 전통 문화 디자인을 담아 소개하며 우리 문화 유산을 알리는 활동도 진행했다. 2012년 경주에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 좌식 공간이 있는 매장인 '경주보문호수DT점'을 열었다. 경주의 전통 문화 유산을 주제로 하는 특별한 인테리어도 소개됐다. 2020년 6월에는 환구단·황궁우 등 우리 문화유산 건축물의 주요 요소를 주제로 한 인테리어를 매장 내 공간에 구현한 '환구단점'을 오픈했다.

고궁 문화 행사 후원(2009년~)=2009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덕수궁 정관헌에서 명사 초청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2019년까지 76명의 강연자와 2만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대표 궁궐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2015년부터는 덕수궁 음악회를 통해 시민에게 커피를 무료로 증정하는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독립유공자 자손 대학생 장학금 후원(2015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광복절에 맞춰 광복회가 추천하는 독립유공자 자손 대학생 283명을 대상으로 장학금 5억6000여만 원을 전달했다.

경주지역 문화재 보존과 관광 활성화 활동 전개(2016~2017년)=2016년 9월 지진으로 침체된 경주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스타벅스 경주 시티 머그와 텀블러를 새롭게 출시하고 수익금 전액과 회사 기부금을 더해 2017년 1월 경주고도지구육성 발전기금으로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마을 전체가 문화적 자산으로 인정받아 고도보존육성지구로 지정된 황남동 일대 고도(古都)지구 관광지도를 제작하고, 2017년 11월 경주시내 7개 매장과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했다. 최초 제작한 4000부가 소진되면서 이듬해 1만부를 추가 제작하기도 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 후원(2017~2018년)=2017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을 위한 후원 약정을 체결하고 총 3억 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2018년 5월 공개된 대한제국공사관의 한국 전통 정원 조성과 공사관 보존 활동을 후원했다.

낙화 무형문화재 김영조 낙화장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낙화 작품을 텀블러로도 소개하며 문화재 민관협력 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 친필 휘호 독립문화유산 기증(2015·2016·2021년)=전통 문화 상품 판매수익금의 일부로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2015년)과 광복조국(2016년) 친필 휘호 유물을 구매해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하고 이를 텀블러 상품으로도 소개했다. 텀블러 수익금 전액은 문화재 보호 기금으로 조성했다.

2021년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천하위공을 기증하고 스타벅스 환구단점 새단장 기념과 삼일절과 광복절 기념 상품 수익금으로 조성된 독립문화유산보호기금 1억 원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 친필 휘호 기증(2019년)=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3.1절 기념 머그, 텀블러 판매 수익금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하고 이를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이라는 친필 휘호를 기증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 표창(2019년)=문화재청으로부터 우리 문화재 환수, 복원활동 후원 등 꾸준한 문화재 보호활동을 펼쳐 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