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되는 수입 조제분유, 수입가격보다 최대 4배 비싸

2022-02-28     김경애 기자
수입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최대 4.1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28일 발표한 국내 조제분유 가격과 소비실태 조사에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최근 2년 6개월간 수입 조제분유의 최고·최저 수입가격, 4분위별 평균 수입가격, 평균 국내 판매가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판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kg당 평균 4만8078원으로 평균 수입가격(2만625원)의 2.33배로 집계됐다.

최고 가격대에서는 1.82배 높았으나 최저 가격대에서는 4.11배 높은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조제분유 수입가격과 판매가격 차이 
1분위인 저가 제품의 수입가격이 2020년 대비 17.5% 상승해 전체 수입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판매가격은 저가 제품(1분위, 1.9%)보다 고가 제품(4분위) 가격 상승폭(6.0%)이 컸다. 
 
수입 조제분유는 기준관세율이 일반 품목(8%)에 비해 높아(36%)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철폐 효과가 컸다. 통관가격 변화율과 관세절감액도 FTA 이행이 오래될수록 확대, 증가해왔다.

한국과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의 FTA는 2011년 7월 발효됐는데, 이행 10년간 통관가격 인하율은 평균 3.6%였다. 지난해 7월 1일자로 관세는 완전 철폐됐다. 
 
EU산 통관가격 변화율의 경우 이행 8년차인 2018/2019년은 이전 대비 -4.1%, 이행 10년차인 2020/2021년은 -8.7%로 크게 낮아졌다. EU산 관세 절감액도 2019년 49억 원에서 2021년 6월 48억9500만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EU산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격은 원산지별로 가격 인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산은 지난해 상반기 가격이 2020년 대비 5.0%~10.8% 인하된 반면, 네덜란드산은 6.8% 상승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전국 25~45세 만 3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성 500명(최근 6개월 이내 국내 또는 수입 조제분유 구매자)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조제분유 소비자 인식 조사를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최근 구매한 조제분유는 51.6%가 국내산 제품으로 나타났다. 수입 조제분유는 독일산(21.4%), 뉴질랜드산(13.0%), 네덜란드산(4.6%) 순이었다.
 
▲구매한 조제분유 원산지
구매 채널별로는 온라인 쇼핑몰이 74.6%로 가장 많았고 대형할인마트 12.8%, 해외직구 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품 선택 이유는 아이가 잘 먹어서(44.4%)가 가장 많았고 영양성분(20.6%), 안전한 제품(9.6%), 모유와 가장 유사해서(6.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조제분유 구매 경로
40대 초반 산모들은 타 연령대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했다. 특히 유기농 분유와 산양 분유 구매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제분유에 대한 불만으로는 교환·환불의 어려움(32.2%), 안전과 위생 문제(31.4%), 정보 부족으로 인한 오사용·섭취(30.2%), 품질 하자(22.0%) 등이 있었다.

소비자원 측은 "앞으로도 주요 소비생활 밀접 품목의 판매가격과 유통구조를 지속 분석해 소비자 구매 선택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