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3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중형 SUV ‘브롱코’를 공개했다. 2.7L V6 에코부스트 트윈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된 4도어 하드 탑 아우터뱅크스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10단 자동 변속기도 있어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 토크 55.3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 8.2km/l(고속도로 9.4km/l·도심 7.5km/l)로 출고가는 6900만 원이다.
브롱코는 포드가 칼을 갈아온 야심작으로 평가된다. 1965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오프로더 중형 SUV로 1996년 단종됐다가 25년 만인 지난해 다시 부활했다. 개성 넘치는 SUV 부활에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거워 주문 계약만 12만 대를 넘기기도 했다.
포드 관계자는 “국내 출시가 다소 늦어졌지만 수 년전부터 브롱코에 대한 국내 시장의 관심을 확인, 타 국가보다 빠르게 도입을 결정할 수 있었다. 추가 트림 도입 여부는 향후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 코리아 대표
포드는 올해 브롱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포드는 2018년 1만1586대를 판매한 뒤 판매량이 계속해서 내림세로 지난해는 6721대에 그쳤다.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인기는 꾸준하지만 이를 받쳐줄 볼륨 모델 부재로 고민이 깊었다.
브롱코는 출시 전부터 오프로더 SUV 매니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클래식함과 첨단이 절묘하게 믹스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오프로더 마니아를 넘어 일반 소비자에게도 관심을 얻고 있다. 1세대 모델의 레트로 감성은 살리되 각진 브롱코 레터링 그릴, 전면 원형 LED 헤드램프, 펜더 플레어로 둘러싸인 대형 타이어 등 새로운 디자인 요소도 다수 가미됐다.
▲브롱코를 상징하는 '야생마' 심볼(왼쪽), 브롱코의 'B'를 역으로 탑재한 듯한 리어 램프
무엇보다 국내에 생소한 ‘DIY형 오픈카 SUV’ 스타일이란 독창성도 있다. 브롱코는 도어, 바디, 루프, 펜더 등의 탈부착이 가능해 차주의 입맛대로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다. 내부 손잡이도 교체 가능하다. 가볍게 혹은 무겁게 또는 도시나 오프로드에 다 어울리게끔 연출이 가능하다. 도어가 가벼운 합금으로 만들어져 4개 다 트렁크에 실을 수 있고 전용 가방도 있다.
▲도어 탈부착 상태 비교
▲펜더도 간단한 조작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개방감을 특히 더 신경썼다는 방증인데, B필러에는 크로스바도 없애 2열에서도 탁월한 가시성을 확보했다.
‘엑세서리 레디’도 달려 램프 등도 추가로 설치하거나 바를 연결해 루프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액세서리 레디 장비도 있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연출, 설치가 가능하다.
디펜더처럼 트렁크가 옆으로 열리는 방식인데 완전 오픈 시 180도에 가까운 각도까지 나온다. 트렁크 뒷유리까지 열 수 있다. 트렁크도 슬라이딩 형태의 테일 게이트로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오프로더 중형 SUV 시장은 지프 ‘랭글러’와 랜드로더 ‘디펜더’ 의 양강 구도다. 지난해 랭글러는 3127대를 판매했다. 브롱코는 랭글러(최저 사양 6190만 원)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디펜더(8420만 원~)보다는 약 1500만 원 저렴하다.
오프로더 시장에서 브롱코의 스펙도 나쁘지 않다. 힘에서는 랭글러를 압도한다. 브롱코는 배기량 2699cc,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3kg·m으로 랭글러(1995cc·272마력· 40.8kg·m)보다 세다. 디펜더(2996cc·249마력·58.1kg·m)보다도 출력이 높다. 연비도 랭글러와 같은 8.2km/l을 확정했다.
단일 트림임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으로 무장한 것이 인상적이다. 국내 모델에는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 4가 탑재돼 향상된 음성인식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무선기기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터치 스크린도 가장 큰 12인치로 탑재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 대표는 “브롱코는 오프로드의 대명사면서도 온로드에서도 재밌고 안전한 모델로, 최고이면서 독보적인 SUV란 자신감이 있다”면서 “목표치를 수치로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이미 브롱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기 때문에 최대한 물량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