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미국 비중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45% 감소

2022-03-08     김경애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8045억 원과 영업이익 1994억 원, 순이익 1526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9%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미국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각각 44.9%, 36.5%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아시아 등 성장하는 시장에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 주요 제품의 처방 확대가 고르게 이어진 가운데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를 비롯한 후속 제품의 판매 성과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는 지난해 미국 사보험사 등재 확대 영향으로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의료정보 데이터 제공기관 심포니 헬스케어(Symphony Healthcare)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램시마의 미국 점유율은 24.5%다. 여기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와 케미컬 의약품 등의 후속 제품 처방이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유럽 처방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환자 스스로 자가투여할 수 있는 램시마SC 편의성이 매출 성장에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환자 자택으로 램시마SC를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환자 니즈(needs)를 충족시켜주는 맞춤형 세일즈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미뤄보아 램시마SC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램시마SC에 대한 글로벌 의료진의 우호적인 평가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달 유럽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uropean Crohn's and Colitis Organization, ECCO)에서는 인플릭시맙 정맥주사제형(IV)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switching)했을 때 약물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내용의 임상 결과가 최초로 발표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중남미와 아시아, 중동 등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제품 판매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 허쥬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50% 이상 늘어난 데 기인한다.

회사의 연간 실적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하던 매출 비중은 2019년 6%, 2020년 12%에서 지난해 17%까지 확대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직판 전환 이후 글로벌 전역에서 이러한 성장세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정부 입찰 수주, 일본 허쥬마 점유율 확대 등이 직판을 통한 성과라면서 올해 글로벌 직판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셀트리온 3형제로 묶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전년대비 모두 늘렸다.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9116억 원과 영업이익 7525억 원, 순이익 5914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연간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 3.4%, 5.7% 늘었고, 순이익도 13.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9.4%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 3987억 원과 영업이익 478억 원, 순이익 3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0.7%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2.3%, 65.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0%로 전년대비 약 1.9%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