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2조 이상' 상장 보험사 9곳 여성 사외이사 선임 완료...삼성생명·삼성화재 '막차'

2022-03-18     이예린 기자
자본 2조원 이상 상장 보험사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마무리 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사 중 이미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7곳을 제외하고 남아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하면서 100% 완료됐다.

오는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본 2조 원 이상 상장 금융회사는 이사진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된다. 기존 남성 사외이사 중심 조직 구조를 감안할 때 사실상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자본 2조 이상 상장 보험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코리안리,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총 9곳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기존 여성 사외이사였던 조배숙 전 의원이 지난해 말 사퇴하면서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17일 신규 선임했다. 허 교수는 1964년생으로 금융감독원 은행증권분쟁조정위원, 소비문화학회장, 소비자정책교육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생명의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다. 
 
삼성화재도 이달 최초 여성 사외이사인 박성연 이화여대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박 교수는 한국마케팅과학회 회장으로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중소벤처기업부 균형성장촉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박 교수는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로 다년간 재임하면서, 소비자행동, 브랜드관리, 사회공헌 및 비영리조직 마케팅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라며 "현대해상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보험업과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당사의 소비자정책, 마케팅전략 수립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등 4개 보험사는 기존 임기가 만료된 여성 사외이사를 재 선임하기로 했다.

DB손보는 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메리츠화재는 김명애 건국대 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 미래에셋생명과 현대해상은 각각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태진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여성 사외이사다. 이들은 올해 임기 만료로 재선임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