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조 규모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에서도 단독 응찰...1분기 수주고만 3조 웃돌듯

2022-03-17     천상우 기자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광주광역시 광천동 재개발 사업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올해만 5번째 단독 응찰로 이번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까지 수주할 경우 1분기에만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 원을 훌쩍 넘길 게 확실시 된다. 

17일 해당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2017년 개정된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에는 경쟁입찰이 우선이지만 2회 이상 경쟁입찰 유찰 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다.

두 번 유찰에 따라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액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하는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의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2022년 상반기 수도권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에서도 현대건설이 단독입찰했다. 과천 주공단지 재건축 사업 역시 수주액이 1조 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이 올들어 도시정비사업권을 따낸 3곳 모두 단독입찰이었다. 지난 1월에 대구 봉덕1동 재개발 사업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지난달 25일에는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26일에는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 모두 단독입찰하면서 수의계약으로 사업권을 따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독입찰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 건설사들의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기조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입찰 보증금만 수백억 원씩 들어가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경쟁을 벌일 경우 홍보비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역시 적잖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으로 현대건설과 1위를 다투고 있는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 역시 올해 사업권을 따낸 도시정비사업 5곳 중 4곳에서 단독입찰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래 (건설사가) 단독입찰로 사업권을 따내는 경우는 1년에 보통 한두 개 정도가 일반적이었다”며 “입찰을 위해 홍보비 등을 사용하고도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면 업체에게는 타격이기에 (경쟁입찰에) 소극적인 부분이 반영돼 단독입찰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수익성과 영업성을 따져 꼭 사업권을 얻어야겠다는 확신이 드는 곳은 당연히 경쟁을 감수하고라도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시공권 획득이 유력한 용산구 이촌동 리모델링 사업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을 따낼 경우 약 2조 원의 수주액을 추가하면서 올해 1분기에만 3조60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누적 수주액 5조를 돌파한 작년 1분기 수주액은 5172억 원이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을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작년 말 대형 도시정비사업이 올해 초로 순차적으로 밀리면서 나타난 기저효과일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