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 반도체 사업, 한미 경제협력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
2022-03-17 유성용 기자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에 쓰이는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 개발‧양산을 통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협력 모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여한구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해 양국 경제·기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 행사는 USTR 측이 2012년 3월 발효한 한·미 FTA 10주년을 기념해 양국 경제협력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SK실트론 CSS에서 간담회를 하자고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탄화 규소, 이하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
SK 측에서는 미국에 체류 중인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SK그룹을 대표해 나왔고, 장용호 SK실트론 대표, 지안웨이 동 SK실트론 CSS 대표 등이 참석해 양국 통상 수장들을 맞이했다.
양국 인사들은 미시간주 어번에 위치한 SiC 웨이퍼 공장을 둘러본 뒤, 신규 생산설비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베이시티공장으로 이동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캐서린 타이 대표는 이날 “한미 FTA 체결 후 10년간 양국의 무역, 투자 협력 관계는 강화돼 왔다”며 “SK실트론 CSS는 한미 협력 최고 사례로서 오늘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파트너십은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말했다.
유정준 부회장과 장용호 대표는 환영사 등을 통해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 및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SK는 미국 내 친환경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약 3.3%를 감축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의 친환경 SiC 웨이퍼 투자 확대는 현지 일자리 창출과 탄소 감축 등에 기여하고, 국내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반도체는 전자제품에서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을 변환, 처리, 제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요 부품이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우주 항공 등 전력산업과 관련된 친환경 저탄소 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첨단 소재이자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로봇, 5G 이동통신망,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등 디지털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특히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에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연결하는 고성능 인버터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 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게 된다”며 “이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 전략과 연계해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 E&S와 SK㈜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및 연료공급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SK㈜는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대체 식품 등 ESG경영에 부합하는 사업 분야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 감축 등 지구촌 공동의 과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