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로 지난해 최대 실적 전망...해외 법인 자산도 26% 늘어
2022-03-17 이예린 기자
지난해 세전이익은 1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글로벌 법인자산도 26%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이목을 끈다.
현대캐피탈은 1989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13개국에 해외 법인을 분포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단독 법인을, 중국과 영국, 독일, 브라질에는 합작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캐피탈 해외 법인의 자산 총액은 약 74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산 약 32조 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전체 자산이 약 100조 원을 능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법인 수익 증대는 현대자동차 및 기아와의 시너지 효과로 비롯됐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법인을 통해 각 나라 고객들 특성에 최적화된 상품을 운영하고 현대자동차 및 기아 차 구매고객의 현대캐피탈 이용률(인수율)을 상승시켰다.
먼저 미국에 설립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 Hyundai Capital America)'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8720억 원(이하 서울외국환중개환율 적용)의 세전이익(IBT)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5%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산 역시 26% 이상 뛰었으며 전체 고객 중 80% 이상 고객이 우량(Prime) 고객일 정도로 질적 측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및 중국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캐피탈 영국(HCUK, Hyundai Capital United Kingdom)'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인수율이 6%포인트 상승했으며 세전이익(약 948억 원)과 자산(약 4조1000억 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와 17% 증가했다.
지난 2016년 독일에 설립한 '현대캐피탈뱅크 유럽(HCBE, Hyundai Capital Bank Europe)'도 같은 기간 인수율과 자산이 각각 18%포인트, 38% 이상 늘어나며 세전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공급 난항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악재 속에서도 '현대캐피탈 중국(BHAF, Beijing Hyundai Auto Finance)'의 성장은 계속됐다. 현대캐피탈은 상품구조를 개선하고 판매사와 협력구조를 구축해 인수율을 높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 세전이익(약 1130억 원)을 약 6% 가량 상승시켰다.
현대캐피탈의 전체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1조1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었으며 전체 자산 역시 26% 이상 증가했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실적은 국내 금융사 중 압도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21년 전체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1조5000억 원 안팎의 세전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그룹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을 설립하고 각 시장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목진원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목 대표는 맥킨지, 소프트뱅크 등 해외 기업에서 전략 및 해외 영업 등을 담당했고 2020년 현대캐피탈로 영입된 이후 글로벌 인프라 구축, 해외 사업조직 조율 등 해외시장 관련 업무를 맡은 글로벌 전문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 세계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끊임 없이 해외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