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빅2 실적, 메디톡스 '기지개' vs 휴젤 '미소'…올해는 희비 엇갈릴 듯
2022-03-18 김경애 기자
다만 올해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애브비의 보툴리눔 권리 반환에 따른 계약금, 마일스톤 등의 일회성 비용이 메디톡스의 지난해 3분기 실적에 일괄 반영된 게 원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휴젤 등 보톡스 2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4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2%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1317억 원으로 221.2% 급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0.6%로 전년 대비 약 19%포인트 수직상승했다..
메디톡스는 매출이 184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1.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4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휴젤은 매출이 2452억 원으로 전년보다 16.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972억 원으로 24.5% 늘었다.
이 중 메디톡스의 선전이 특히 눈길을 끈다. 메디톡스는 2019년부터 이익 하락세를 겪어오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적자를 냈는데,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진행한 대웅제약과의 미국 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국제무역위원회) 소송, 보툴리눔 톡신 허가취소 등 각종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면서다.
메디톡스 측은 "2020년 12월 미국 ITC 소송에서 승소한 후 대웅제약의 미국 제품 수입사인 에볼루스·이온바이오파마와 합의했고, 합의금·판매로열티 등의 수익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휴젤의 경우 2019년부터 실적 성장세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휴젤은 2017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기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해, 2018년 역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0.9% 감소했었다. 이후부터는 두 자릿수 비율로 이익이 매년 증가했다.
휴젤 관계자는 "회사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가 글로벌 시장의 신뢰와 인정을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애브비 물질 반환으로 지난해 인식된 계약금과 마일스톤 약 350억 원이 역기저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요 이벤트를 보면 국내 3상 중인 신제품 톡신 MBA-P01의 경우 상반기 BLA(생물학적 제제 품목허가 신청서,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제출과 하반기 국내 허가가 예상된다. MT10109L은 내년 상반기 FDA(미국 식품의약청) BLA 제출을 목표로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GS그룹에 인수된 휴젤은 2020년 10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판매허가 승인으로 진출한 중국 시장이 올해 실적을 크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국가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기존 28개 진출국에 빅3 시장이 추가되면서 중장기 목표인 해외매출 비중 80% 달성을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