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휴대전화 미납 요금이 9억원?

2007-12-21     뉴스관리자

"어떻게 휴대전화 미납요금이 9억원이나 될 수 있습니까. 제가 2천500년전부터 휴대전화를 써왔다는 계산인데 도대체 이게 말이 됩니까"

   부산 사상구에 사는 A(48)씨는 최근 지난달분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받아보고 까무라칠 뻔했다. 몇 번이나 자기 눈을 의심하며 요금청구서를 다시 살펴 봤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A씨가 놀란 이유는 청구서에 찍힌 미납요금이 무려 9억1천913만4천138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실제 미납요금은 9천470원이었다.

   A씨의 한달 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3만원 정도. 이를 기준으로 하면 2천500년전부터 매달 3만원씩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 않은 셈이다.

   A씨는 "요금청구서를 보고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SK텔레콤에 전화를 해보니 '전산오류로 미납요금 청구가 잘못됐으며 이를 확인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고객 서비스가 이정도 밖에 안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미납요금 청구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에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미납요금이 9억1천913만4천138원으로 잘못 찍힌 청구서가 요금이 미납된 가입자 1천여명에게 잘못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요금청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실수로 미납요금이 잘못 찍힌 청구서가 발송됐다"며 "다음날 바로 수정한 요금청구서와 사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