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수하물로 보낸 골프채 두동강...'하드 케이스' 안넣었으면 보상 못받아

2022-03-30     김강호 기자
# 전북 익산에 사는 서 모(여)씨는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가며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골프 장비는 수하물로 맡겼는데 도착 후 받아보니 골프 드라이버가 동강 난 상태였다. 서 씨는 제주항공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하드케이스에 넣지 않은 과실을 탓하며 거절했다. 서 씨는 "골프채를 소프트케이스에 넣어 보냈기 때문에 보상해줄 수 없다고 한다. 골프채에 골프백, 항공커버까지 했는데 이게 소비자의 과실이라고 보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주항공 측은 "수하물보상 규정상 골프채는 특수수하물로 분류하며 전용 하드케이스에 담지 않을 경우 배상에서 제외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고객에게 고지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하물로 맡긴 골프채가 부러졌지만 하드케이스에 담지 않아 보상을 받지 못했다.

비행기에 위탁 수하물로 맡긴 '골프채'가 부러졌는데 보상을 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대부분 하드 케이스가 아닌 소프트 백에 담아 생긴 분쟁이다.

이 경우 소비자는 골프백에 넣고 커버 등을 씌운 만큼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항공사 측은 전용 하드케이스 아닌 경우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항공사 대부분 골프채 등 스포츠용품은 특수 수하물로 규정하고 별도 보상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사는 이같은 내용은 항공사 수하물 규정에 기재돼있으며 수하물을 위탁할 때에도 한 번 더 고지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골프채 등 스포츠용품에 관해서는 미리 사전 고지를 한다"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파손이 쉬운 물건은 기내로 휴대하는 것이 맞지만, 골프채 등은 기내 반입이 어려운 특수수하물로 분류된다. 골프채는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하드케이스 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규정으로 돼 있으며 이를 지키지 않아 파손이 발생할 경우에는 배상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진에어 측에서도 "수하물 위탁에 대해 사전에 서약서를 안내드리고 있으며 골프채는 하드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고 고지드린다"라고 밝혔다.

티웨이 측에서도 "수하물 위탁은 관련된 운송약관을 미리 고지드리며, 고객의 동의를 받아야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하물 위탁 관련 면책 확인 동의서를 안내드리고 동의를 받는다. 골프채는 하드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위 사항을 위반하여 발생한 사고는 보상에서 제외된다"라고 밝혔다.

업체들은 고객에게 고지한다고 하나 실제로 현장에서 이를 하나하나 면밀히 체크하기는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