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NASH 두 번째 신약 LG203003 미국 1상 진입
2022-03-29 김경애 기자
LG화학은 29일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Diacylglycerol acyltransferase-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NASH 신약 후보물질 LG203003의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승인으로 기존 항염증 기전 신약 후보물질인 LG303174에 이어 새 기전의 임상개발 단계 NASH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1상 마무리 단계인 LG303174는 연내 미국 2상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에 지방이 쌓이면서 간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으로 발전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등 복합적인 발병 기전으로 개발 난도가 높아 치매처럼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다. 언멧니즈(Unmet needs)가 높은 미개척 시장으로 꼽힌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글로벌 NASH 시장은 지난해 기준 대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약 24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신약이 본격 출시되면 2029년 2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시장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NASH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 약 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203003에 대한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과 비알코올성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을 동반하는 성인 88명을 대상으로 LG203003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약력학(약물 농도·치료 효과), 간 지방량 변화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LG화학에 따르면 LG203003은 전임상에서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1회 경구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주사제 또는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는 경쟁제품들(DGAT-2 저해제) 대비 높은 복약 편의성 확보가 예상된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다양한 기전의 NASH 신약 물질을 지속 확보해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면서 "유망 신약물질의 글로벌 임상개발을 가속화해 바이오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