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 미국 LA 김치공장 가동

2022-03-29     김경애 기자
대상(대표 임정배)의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미국 LA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대상은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LA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LA공장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는 미국 김치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향후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까지 김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미국 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지 공장을 확보해 글로벌 물류 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LA공장 안정화 이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 CA)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완공됐다. 대상은 2019년 7월 LA공장 설립을 확정하고 같은 해 착공에 들어갔다. 완공된 공장은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상 LA공장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A공장은 대상의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대상은 대한민국 플랜트 수출 1호를 기록하며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에서 식품·바이오, 전분당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LA공장은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대상 해외공장이라는 설명이다.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김치 브랜드는 'Jongga(종가)'로 적용하고 있다.
 
▲종가 오리지널 김치 300g 제품과 종가 비건 양배추김치 80g 제품
대상은 LA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 종가집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 유통, 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관리가 가능하며 제품 신선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수년간의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통 김치와 현지화 김치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원료를 선정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29일 기준 약 965억 원)에서 2021년 1억5990만 달러(29일 기준 약 1952억 원)로 5년새 두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29일 기준 약 354억 원)에서 2021년 6700만 달러(29일 기준 약 818억 원)로 131%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라는 게 대상 측 설명이다. 대상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 LA공장 관계자들이 종가집 김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대상 관계자는 "종가집 김치는 일본 수출 물량의 90%를,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주·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 LA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현지인 김치 수요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특히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로 매년 김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층도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 수출액은 2825만 달러(29일 기준 약 345억 원)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2011년 279만 달러(29일 기준 약 35억 원)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대상은 2014년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알려진 코셔(Kosher) 인증 마크를 국내 업계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대상 종가집 김치의 미국 수출액도 2021년 1617만 달러(29일 기준 약 197억 원)로 전년 대비 37.8% 성장했다. 2017년 400만 달러(29일 기준 약 49억 원)에 비해 5년새 4배 이상 수출액이 늘었다.
 
▲대상 LA공장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상은 LA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Costco) 등 대형 매장 내 종가집 김치 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측은 "종가집 김치는 지난해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매장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내 입점을 지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 LA공장에서는 김치뿐 아니라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O’food) 고추장 6종도 생산한다. 고추장은 현지 식품기업, 외식업체 등에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용(B2B) 대용량 제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