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원재활용 통한 ESG 경영 박차...지속 성장하는 친환경 제철소 도약 꾀해

2022-03-29     유성용 기자
현대제철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기물을 철강 생산 공정에 재활용하는 기술을 활용해 환경 보전은 물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제철소로 도약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고로 공정에 활용하고 있다.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燒結)공정에 활용하는 것이다. 소결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석회석 사용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9월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완료했다. 이 생석회는 제강공장에서 불순물을 제어하는 부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패각의 활용범위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CO2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삼성전자와의 협업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을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또 삼성전자와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과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1년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해 8월 31일 최종 승인됐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우선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은 우분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熱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1톤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톤(tCO2)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규모의 성장을 넘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 확보 및 저탄소 생산체계 구축에 기업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탄소중립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자원재활용 외에도 외부 기업과 협업을 통한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와 제품 운송 선박과 전용 부두 등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섰다. 당진시와 국내 최초 넷제로 행사도 추진을 위한 협약식도 가졌다.

현대ᅟᅦᆽ철의 ESG 경영 강화 행보는 외부 평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DJSI 월드(World) 지수에 4년 연속 편입됐다.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1 DJSI 평가에서는 총 21개의 국내 기업이 World 지수에 편입했으며, 국내 철강 산업군에서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