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혁신적인 글로벌 파트너 될 것"
2022-03-31 김경애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은 31일 IPO(기업공개) 1주년을 맞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안재용 사장은 'Next Generation(차세대)'라는 주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 현황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안재용 사장은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이 점유 중인 시장에 뛰어드는 건 낮은 확률의 성공에 대한 도전이었다.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 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과 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계기로 확보한 수조 원 규모 재원을 투자해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 인수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의 신사업 진출과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강화된 글로벌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 대응 전략도 가동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안재용 사장은 "11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탑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추가 인수 금융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 인수·합병 등 외부 요인을 통한 성장), 코로나19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 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Inorganic Growth와 관련해서는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해 복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또는 연구개발(R&D) 협력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 기술이전(License-in) 등을 통해 백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영역의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를 통해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 CDMO를 시작으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CGT는 연간 90% 이상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시장이다. 이 영역에 진출해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안 사장은 "이를 위해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Licensing)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확보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와 R&D 협력 모델을 활발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과 신규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CDMO 사업도 확장해 나간다. 이미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는 EU-GMP(유럽의약품청(EMA)에서 정한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를 인증한 생산라인을 추가 확보하고, 미국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백신 파이프라인도 적극 구축한다. GBP510는 부스터샷·청소년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올 3분기까지 영국·EMA·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미크론 등의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 타깃하는 콤보(Combo)백신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치료를 위한 혁신 의약품인 맞춤형(targeted) 단백질 디자인 기술 기반의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지역적 확장을 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과 제조·생산 역량을 각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해 지역별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안 사장은 "현재 중동·동남아 등의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백신보급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백신 제품의 성능도 강화한다. 스카이셀플루는 면역증강제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스카이조스터는 재조합 백신으로, 스카이바리셀라는 2회 접종 백신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A형과 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 인수도 추진한다.
인프라의 경우 지난해 매입한 인천 송도 3만413.8㎡(9,216여 평) 부지에 계획한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조속히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안동 소재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는 약 9만9130㎡(3만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말 준공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