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판매 점유율 신한카드 1위 수성...삼성카드 대약진
2022-04-11 원혜진 기자
삼성카드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데 비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고, 나머지 카드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위인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는 4위인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와의 격차를 근소하게 벌렸지만, 기업구매를 포함한 점율율에서는 현대카드에 추월 당했다.
기업구매 실적을 제외한 신판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21.25%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신용판매 금액을 집계할 때 대개 기업구매카드는 제외한다. 기업구매카드란 기업 간 거래에서 납품업체와 구매업체 간에 어음이나 외상 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카드로 결제를 하는 거래 수단으로, 실질적인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신용판매 보다는 마이데이터,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했다.
자사 플랫폼인 신한마이카를 통해 신차, 중고차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아 자동차 금융 자산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신한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조8919억 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는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신판 점유율은 전년 대비 0.64%포인트 상승한 18.66%였다. 1위 신한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3.47%포인트에서 2.59%포인트로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년 만에 상품체계를 개편하고 지난해 11월 새 브랜드 iD카드를 출시한 뒤 개인회원을 대폭 확대했다. 개인·법인 회원 수는 전년보다 43만 명 증가해 지난해 121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카드 이용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성카드 신판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14.8% 늘어난 122조2563억 원이었다.
3위는 KB국민카드로 점유율은 17.71%를 기록해 현대카드(16.58%)를 근소하게 앞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일반대출 및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높은 수익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해외 법인 3곳의 순이익은 159억 원으로 전년비 28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기업구매를 포함할 경우 점유율은 현대카드가 4년 만에 KB국민카드를 앞질렀다. 기업구매를 포함한 신용판매 점유율은 현대카드가 16.94%, KB국민카드가 16.91%로 현대카드가 0.03%포인트 더 앞섰다.
현대카드는 신사업보다는 본업에 집중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와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PLCC를 선보인 이래 여러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쏘카, 무신사, 네이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신규 PLCC 4종을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기준 1000만 회원 돌파에 성공했으며 회원 가운데 320만 명이 PLCC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PLCC를 통한 적극적인 영업 행보로 KB국민카드를 앞지르는 등 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을 일으켰지만, 비용 문제 등 수익성 부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카드(3141억 원)와 국민카드(4189억 원)의 순이익 차이는 1048억 원으로 전년도 801억 원보다 200억 원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현대카드가 비용절감에 적극적이었던 다른 카드사와 달리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카드 비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743억 원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부분에서 현대카드가 성장 폭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비용을 많이 들이면 결국 수익성이 남지 않고 PLCC 카드도 남발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5~7위는 롯데카드(대표 조좌진)와 우리카드(대표 김정기), 하나카드(대표 권길주) 순이었다. 전년 대비 신판 점유율 증가폭은 롯데카드가 전년 대비 0.02%포인트 오른 반면 우리카드는 0.02%포인트, 하나카드가 0.3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