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동원 공익재단 지난해 사업비 100억 원 넘어…동원육영재단 증가율 213% 최고
2022-05-03 김경애 기자
공익사업비 규모는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를 계열사로 둔 롯데그룹의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과 동원F&B(대표 김재옥)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원그룹의 동원육영재단(이사장 김재철)이 100억 원 이상을 지출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동원육영재단은 사업비를 전년 대비 200% 넘게 늘려 눈길을 끌었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10대 식음료사를 계열사로 둔 그룹의 공익법인 11곳의 지난해 사업수익은 47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5.1% 줄었지만 공익 활동을 위한 목적사업비는 486억 원으로 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개 공익법인 중 지난해 사업수익이 늘어난 곳은 풀무원재단(이사장 이재식)과 하이트문화재단(이사장 최철환), 오리온재단(이사장 이승준),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 대상문화재단(이사장 임창욱), 오뚜기함태호재단(이사장 함영준) 등 6곳인데 공익사업비 지출은 CJ나눔재단(이사장 이재현)과 SPC행복한재단(이사장 허영인), 대상문화재단, 오리온재단을 제외한 7곳이 늘었다.
공익사업비는 롯데장학재단이 13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장학금으로 88억 원, 학술연구 지원에 14억 원, 사회복지 사업에 29억 원가량이 지출됐다.
장학금은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장학생 4096명에게 지급됐다. 초등학생 745명, 중학생 518명, 고등학생 527명, 대학생 3116명이다. 학술연구 지원은 한국 고대사 연구를 비롯해 우수출판사와 작가, 남북교류 연구 관련 학술, 소규모 학술단체, 국학연구 등에 이뤄졌다.
사회복지 사업으로는 학교 도서와 도서관 지원을 비롯해 취약계층 취업 교육 지원, 저소득 계층 난방비 지원, 장학생 캠프 지원, 지역아동센터 물품 지원, 조손가정 교육환경 개선 지원, 코로나19 관련 긴급 지원 등이 진행됐다.
2위는 동원육영재단으로 101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32억 원에서 지난해 3배 넘게 늘었는데 이는 전인교육 프로그램과 교육발전 지원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다.
전인교육 프로그램과 교육발전 지원 비용의 경우 2020년 17억 원에서 지난해 5배 넘게 늘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ai(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 중인 'AI대학원'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게 동원그룹 측 설명이다. 이외 영유아 그림책 지원에 11억 원가량이 사용됐다.
이어 △CJ제일제당을 계열사로 둔 CJ그룹의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이 각 87억 원과 54억 원 △오뚜기함태호재단이 29억 원 △SPC삼립이 소속한 SPC그룹의 SPC행복한재단이 15억 원 △풀무원재단과 농심(각자대표 박준·이병학)의 율촌재단, 오리온재단이 각 13억 원 △대상문화재단이 12억 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하이트문화재단 9억 원 순으로 공익사업비 지출이 컸다.
공익사업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동원육영재단이다. AI대학원이 본격 운영되면서 전년에 비해 무려 213.2% 늘었다. 풀무원재단이 16.4%로 뒤를 이었다.
풀무원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모든 교육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교육으로 운영했다. 특히 9월에는 온라인 클래스와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엑스퍼트(eXpert)에 어린이의 건강한 식습관, 환경 습관 형성을 돕는 랜선으로 만나는 우리 아이 생활습관 변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각 협력 기관에는 온라인 교육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CJ나눔재단과 SPC행복한재단은 공익사업비가 전년대비 각 37.3%, 1.3% 줄었다. 오리온재단과 대상문화재단도 각 11.6%, 8.9% 감소했다. CJ나눔재단의 경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먹거리를 지원하는 식품복지사업비가 57억 원에서 지난해 8억 원으로 줄면서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교육격차 해소와 돌봄 지원을 통한 아동 성장지원 등 교육복지 사업비는 68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4억 원 가량이 줄었고, 자원봉사사업비는 4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한편 사업수익은 7개 공익법인 중 롯데장학재단이 가장 많았다. 롯데장학재단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12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줄었다.
이어 CJ문화재단과 CJ나눔재단이 각 93억 원, 동원육영재단 39억 원, 오뚜기함태호재단이 36억 원, 대상문화재단이 26억 원, SPC행복한재단 16억 원, 율촌재단 15억 원, 풀무원재단과 오리온재단 각 13억 원, 하이트문화재단 5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