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사고로 은행권 신뢰 떨어져...사고 책임자 엄정조치"

2022-05-03     김건우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 횡령사고에 대해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린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규명해 책임자에 대해 엄정조치하고 ▲은행 내부통제 미비점 ▲외부감사인 감사기능 ▲감독당국의 사전인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원장은 3일 오후에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통해 "최근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는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린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중인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 사고에 책임있는 관련자에 대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며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외부감사인의 감사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현재 조사중이며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상 미비점이 있었는지도 함께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횡령기간 금감원 검사를 통해 잡아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정 원장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원장은 오는 5일 미국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50bp 이상 올리는 '빅컷'이 예상된다면서 은행권이 현 상황을 엄중 인식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위기국면이라는 인식하에 은행들이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한다"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유동성이 축소되고 디레버리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이 가계 및 기업부채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우려에 대해서도 정 원장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과도한 예대마진을 추구한다면 장기적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예대금리차가 적정수준에서 관리되고 금리산정 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