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점포 늘린 까닭은?
2022-05-06 원혜진 기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할부금융업을 중심으로 폭넓게 영업망을 확장하면서 점포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 수는 전년 대비 5곳 증가한 194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영업점 수는 같은 기간 2곳 늘어난 39곳이었다.
우리카드는 국내와 해외 영업점포를 합쳐 총 77곳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우리카드의 국내 영업점포는 2019년 31곳에서 이듬해 39곳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1곳이 순증가했다.
신용카드 모집인 영업소는 대면 모집 위축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늘리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오토금융 취급 지점을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초 캐피털금융부를 오토금융본부로 개편하는 등 자동차 금융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해외 영업점의 경우 지난해 1곳 늘었다. 전 지점 모두 미얀마에 있으며 지난해 미얀마 사가잉 컬린 지역에 1곳이 신설됐다. 다른 카드사 해외 영업점이 1~4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영향으로 순익이 전년 36억 대비 67% 줄어든 12억 원을 기록했지만, 쿠데타 당시에도 소액 대출 위주의 파이낸싱 사업을 비롯해 할부금융업(NBFI)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 3월엔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하고 올해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업무를 원할하게 하기 위해 오토할부 금융 및 카드 모집 일을 함께 하는 지역 거점 센터를 확대했다"면서 "본점에서도 상시 관리하지만 지점을 늘리면서 고객 편의 및 관리가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지점 역시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곳곳에 지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는 미얀마에 집중돼있지만 사업 초기 단계인 인도네시아에서도 향후 활발한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는 지난해 국내영업점포수가 총 36곳으로 우리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점포가 많았다.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지점은 변동이 없었고, 출장소만 3곳 줄었다.
KB국민카드 해외 지점은 총 4곳으로 미얀마에 사무소 1곳, 현지법인은 총 3곳으로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 태국 KB제이캐피탈이 있다. 태국 KB제이캐피탈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한카드(대표 임영진),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는 변동없이 현상 유지했고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는 전년 대비 3곳 감소한 17곳이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효율적인 현장 점포 관리를 위해 점포관리 조직을 광역화 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대표 권길주)의 경우 국내 영업점포 수는 총 8곳으로 지점이 7곳, 출장소가 1곳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카드사 영업점포는 지난 2018년 232곳에서 2019년 203곳, 2020년에는 189곳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194곳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금융 사업 및 해외 영업을 확대하면서 각 사별 영업 전략에 따라 오프라인 영업점포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