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효과 톡톡…하이트진로, 영업익 2000억 원 첫 돌파 전망
2022-05-06 김경애 기자
코로나19로 억눌린 유흥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종식이 기대되는 내년에는 영업이익률 사상 첫 9% 돌파도 유력시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2000억 원이 넘는 연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8일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유흥용 채널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통금이 해제된만큼 테라와 진로 브랜드는 식당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억눌린 소비 심리와 더불어 제품가격 인상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은 올해 3월 주류제품 출고가를 평균 7.7%씩 인상한 바 있다.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비용 압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1일 발표한 하이트진로 관련 리포트에서 "코로나19 관련 업소용 시장 악화 이슈가 마무리되고 소주와 맥주 모두 가격 인상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부재료 가격 변동과 시장 재확대에 따른 일부 비용출회 가능성은 존재하나 견고한 시장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시장 기대치는 부담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트진로가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것은 통합법인 출범 이래 처음이다. 1933년 설립된 하이트맥주는 1924년 설립된 진로를 2005년 인수하고, 2011년 9월 하이트진로라는 단일 법인으로 통합했다.
최근 10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2년 1250억 원에서 2013년 1611억 원, 2014년 937억 원, 2015년 1340억 원, 2016년 1240억 원, 2017년 872억 원, 2018년 904억 원, 2019년 882억 원, 2020년 1985억 원, 2021년 1741억 원으로 줄곧 2000억 원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는 홈술 트렌드 지속으로 가정용 채널이 견고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유흥 채널 매출이 크게 회복하면서 매출은 전년에 비해 8.1% 늘어난 2조3807억 원,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209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8.8%다.
내년 매출은 2조4801억 원, 영업이익은 2291억 원으로 올해보다 각 4.2%, 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은 특히 영업이익률이 통합법인 출범 이래 가장 높은 9.2%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맥주·소주 시장이 모두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테라와 진로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이 공고한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진로가 크게 선전하면서 수출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크게 늘어 유흥채널 위축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한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