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국내선 여객수 회복세지만 PCR 검사비·유류비 폭등 '첩첩산중'

2022-05-11     김강호 기자

지난 4월 국제선·국내선 여객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여객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각종 방역 규제 때문에 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국제선 및 국내선 여객수는 37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288만4000명보다 31.2%, 전년동기 315만3159명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제선은 전월 대비 55%, 전년동기대비 259.8%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수 증가는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입국자는 출발국과 상관없이 3차 백신 접종 완료자 혹은 2차 접종 후 14일 이후~180일 이내의 경우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국제선 운항 규모를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의 50%까지 회복하는 것을 골자로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했다. 이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주100회 증편해 7월부터 주 300회씩 증편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대한항공은 LA, 파리, 런던 등 노선을 이달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 기준으로 주 6회 2개 운항하던 노선을 7월까지 6개 노선을 주 17회 운항하는 것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5월 11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주2회에서 4회로, 마닐라는 주 3회, 오사카는 3회으로 각각 증편할 계획이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여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CR 검사 의무, 운항제한시간(커퓨), 운항 절차 등 각종 규제가 바뀌지 않아 여행 심리 회복에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외입국자는 입국 48시간 전 현지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입국 1일차에도 PCR 검사, 입국 6~7일차에는 신속항원검사(RAT) 등 총 3번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 나라들이 PCR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6월부터는 신속항원검사 1회 의무가 사라진다. 하지만 PCR 검사보다 신속항원검사가 더 신속하고 저렴해 부담은 여전하다. PCR 검사는 나라마다 검사기준이 달라 비용 증가 부담이 크다. PCR 검사 비용은 10~20만원 수준인데 4인 가족 기준으로 100만원 비용이 드는 셈이다. 더욱이 국내 입국 48시간 전 현지 검사에서 양성 판정 시에는 해외격리 및 관련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비행기 착륙을 금지하는 운항제한시간(커퓨)이 적용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2번을 허가받던 것이 코로나 이후 꾸준히 한 달에 1번을 허가받는 운항 절차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화물 운송 덕분에 흑자로 전환한 대한항공 외에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막대한 적자를 봤으며, 이번 여객수 증가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4월 국제·국내선 여객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 여객수의 38.7%에 불과하다.

항공업계는 여객수 회복을 낙관할 수 없으며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여름 성수기 전까지는 방역 완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수 증가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방역 규제에 따른 공급 제한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비자의 여행 심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방역정책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여객수 증가는 사실 예상보다는 저조했던 수치였다. 전망을 긍정하기에는 부족하다. 여객 심리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절차의 간소화가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류비 증가, 방역 규제 등의 공급 제한으로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담이 다시 여행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