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The미식으로 '즉석밥 2.0' 시대 연다...체험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

2022-05-16     김경애 기자
하림이 The미식(더미식) 즉석밥을 선보이며 가정간편식 보폭을 넓힌다. '즉석밥 2.0' 버전인 이번 밥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신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The미식 라인업의 연장선상이다.

하림은 지난해 순밥을 내놓으며 즉석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데 이어 가공식품을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갓 지은 밥'을 키워드로 시장을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16일 오전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The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어 '즉석밥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The미식 밥은 백미밥을 필두로 귀리쌀밥,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등 11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아기 젖병으로 쓰는 PP(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친환경 사각형 용기에 밥을 담았다. 210g을 기본으로 180g, 300g의 용량이 있다. 
 
▲16일 열린 하림 The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하림 즉석밥들이 전시돼 있다

이날 하림산업 허준 대표가 연단에 올라 The미식 밥의 특징과 제조공정 등을 소개했다.

허 대표에 따르면 The미식 밥은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었다. 냄새와 색깔 식감 모두 집에서 지은 밥처럼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제품의 특징으로, 구수한 밥 냄새 외 이취가 전혀 없고 밥 고유의 빛깔을 유지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The미식 즉석밥은 최근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하림 공장투어에서 공정 과정과 맛이 공개된 바 있다. 전북 익산에 4000억 원 규모로 지어진 스마트 공장에 들어선 '클래스100 클린룸'에서 물 붓기(가수)와 밥 짓기(취반), 밀봉(실링), 뜸들이기 등을 거쳐 제조된다. 이 최첨단 무균화 설비를 통해 첨가물 없이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차별화된 공정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허 대표는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냄으로써 밥알이 눌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고슬고슬하게 살아있어 갓 지은 밥의 냄새와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The미식 밥 용기를 눌러보면 공기층이 손 끝으로 느껴진다. 

허 대표는 "The미식 밥에는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만든다는 하림의 식품철학과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만 지었기 때문에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보면 집에서 지은 밥과 같은 중성(pH 7)이 나온다"면서 "즉석밥 2.0 시대를 열어 소비자들이 갓 지은 밥과 똑같은 즉석밥을 더 편리하고 다양하게 맛볼 수 있게 해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림산업 허준 대표(하림지주 전략기획 1팀 팀장)

가격과 비교 마케팅은 The미식이 앞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3월 냄새 없는 프리미엄 밥을 내걸고 네모난 용기의 프리미엄 순밥(순수한 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발을 들였으나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지 못하고 단종되는 등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경쟁사 제품 대비 고가인 점이 소비자들에게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한 바 있다.

The미식 공식몰 기준 밥 가격은 공식몰 기준 백미밥(210g) 2300원, 메밀쌀밥(180g) 등 10개 제품 2800원이다. 경쟁사 제품인 햇반의 경우 공식몰 기준 백미밥(210g) 1850원, 햇반 흑미밥(210g) 등 2380원이다. 오뚜기밥은 백미밥(210g) 1380원, 발아흑미(210g) 등 1480원으로 The미식 제품이 가장 비싸다.

허 대표는 "밥은 기본이다. 밥맛이 좋아야 같이 곁들이는 음식도 맛이 좋아진다. 하림은 계속 밥에 대해 연구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번 밥은 지난해 나왔다가 단종된 순밥과 품종과 공정이 다르며 11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제품군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오감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마케팅을 지속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어 "하림의 철학은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다.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제조공정과 설비도 차별화돼야 하므로 기본 가격이 2000원가량으로 책정됐다. 또 최근 경쟁사에서 즉석밥 가격을 올려 The미식 밥과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첨가'를 강조하는 비교 마케팅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첨가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전제 하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판단된다.
 
▲하림 김홍국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은 "즉석밥이라는 편리한 밥이 나와있지만 우리는 집밥을 식구들에게 먹이고 싶어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밥은 집밥이다. 그러나 우리는 집에서 즉석밥을 내놓을 때 심정이 착잡해진다. 따뜻한 집밥을 한끼 못해준다는 미안함을 느낀다. 하림 식품철학은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로 최고로 맛있는 식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원칙과 철학으로 밥을 만들었다. 제대로 만든 집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갖지 말고 편하게 즉석밥을 드셔달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이어 "가격을 10% 더 주고 살 수 있는 품질이냐는 것은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 원칙을 지키고 가격을 거기에 맞춘 것이 하림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