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낮으면 휴대폰 회선 추가 개통 불가...이유는?

신용불량자는 1회선밖에 개통 안돼

2022-10-10     최형주 기자
한 소비자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태블릿 추가 회선을 개통하려다가 낮은 신용등급을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통신3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소액대출을 막으려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르고 있어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일산 서구에 사는 우 모(남)씨는 최근 통신 대리점에서 태블릿 추가 개통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황당해했다.

이유는 우 씨의 낮은 신용등급 때문이었다. 현재 휴대전화 한 대와 스마트 워치를 이용하고 있어 더 이상 추가 회선 개통은 불가능하다는 것.

우 씨는 “지난 10년간 한 통신사를 사용해왔고 요금을 체납한 적이 없다. 대출로 신용은 7등급 정도로 낮지만 연체도 없는데 추가 회선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어이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신용불량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대포폰을 만들거나 소액 대출을 해주겠다며 최신형 스마트폰을 개통시킨 후 저렴하게 매입해 되파는 불법 행위가 꾸준히 발생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서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소비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개통 가능한 기기 수가 다르다. 3사 모두 신용에 문제가 없을 경우 3회선, 저신용자 2회선, 신용불량자는 1회선 개통이 가능하다. 

통신3사 관계자들은 “통신 사업자는 금융당국의 기준에 따라 저신용자와 일반 신용자로 나눠 통신 서비스 가입을 받고 있다”며 “신용불량자의 경우 최저 1회선, 문제가 없는 일반 신용자의 경우 최대 3회선까지 개통이 가능하고 추가 회선 증설 시 신용평가업체로부터 등급을 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스마트폰 개통 업무를 맡고 있는 윤 모(남)씨는 “대리점도 스마트폰 개통 전 보증보험 업체를 통해 고객의 개통 가능한 휴대전화 회선 수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확한 기준은 알려진 바 없고 현재 고객 상황에 대해 추가 회선 개통이 가능한 지 아닌지의 여부만 조회하고 개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