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에게 '불도저 상'을!"

2007-12-24     뉴스관리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부패 의혹이나 사상 최저 투표율 같은 난관을 돌파하고 대선 승리의 영예를 안은데 대해 '불도저 상'을 줘야 한다고 블룸버그뉴스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가 24일 제안했다.

   평소 아시아 지역의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대한 칼럼을 발표해 왔던 페섹은 이 당선자에 대한 '불도저'라는 별명이 건설회사 대표 경력 때문에 생긴 것이지만 향후 강력한 경제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페섹 칼럼니스트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상'을 안겼다.

   그는 먼저 불과 1년 사이에 혜성처럼 등장하며 존 하워드 전 총리의 11년 아성을 무너뜨린 케빈 러드 호주 총리에게 '하워드의 종말(Howard's End) 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고, 거듭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권좌를 지키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게 표면강화소재 이름을 딴 '테플론 상'을 주자고 말했다.

   최근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를 '분명히' 믿는다고 밝힌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에게는 '지구인 안녕' 상이 적당하다고 페섹 칼럼니스트는 주장했다.

   물론 그는 경제 관련 분야 수상자들도 선정했다.

   국부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시아와 아랍 국가들에 대해 그는 '돈이면 된다' 상을 주자는 의견을 냈다.

   불과 2년 전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미국의 한 항구 운영권을 사들이려 할 때 안보 문제가 제기됐지만 항구보다 더 안보상의 위협이 될 수 있는 금융기관 투자에 대해서도 이제는 누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페섹은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식품과 애완동물 사료, 장난감 등에 걸쳐 유독 성분 파동을 일으킨 중국에 대해 '유독성 쇼크'상을 주자고 말했고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주식시장이 올해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대해서는 '중력 무시' 상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디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지적이 매일같이 쏟아져나옴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기준금리를 붙들어 둔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에게는 '상관 없다' 상을 줘야 한다고 페섹은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