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 준비 위해 5년간 450조 투자...8만 명 신규 채용
2022-05-24 유성용 기자
투자액의 80%는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의 방법으로 국내에 투자된다.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 명의 신규 채용도 실시한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5년간 450조 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와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의지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의 주요 투자처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다.
삼성이 이번에 밝힌 투자 규모는 지난 5년간 330조 원 대비 120조 원 늘었다.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투자액의 80%인 360조 원은 국내에 투자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는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도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할 방침이다.
또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 역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삼성은 “미래먹거리와 신성장 IT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더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동일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있다.
삼성은 투자와 함께 8만 명 신규 채용 계획도 밝혔다.
반도체·바이오·신성장IT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드림클래스 등을 통해 미래인재를 육성한다.
삼성은 혁신 DNA를 전파해 ‘함께 성장하는’ 실질적인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동행’ 비전을 반영해 다양한 상생 활동을 추진 중인 삼성은 기존의 대‧중소기업 상생이 ‘공정거래 확립’을 중점에 뒀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움으로써 건전한 동반성장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11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의 조 단위 투자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해 3년간 240조 원, 2019년 4월에는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133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 8월에는 3년간 240조 원을 투입하는 일자리·상생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