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포트폴리오 확장 위해 쌍용건설 인수 나서
2022-06-02 천상우 기자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이유는 ICD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더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글로벌세아 그룹은 1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업계 1위의 종합제지업체인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발맥스기술 등이 있다. 또한 10개 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2021년에 그룹 매출 약 4조250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에 더해 인지도와 시공 경험 및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번 딜이 성사된다면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 그룹의 해외투자 경험과 쌍용건설의 경험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에 다양한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이번 M&A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ICD측에서 인수희망자 측에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회사발전을 위한 발전계획에 증자계획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세아 그룹과 ICD는 쌍용건설 발전을 위해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7월 또는 8월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관계로 주식매매 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아직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했던 쌍용건설은 이번 M&A가 성사되면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 품에 안기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